“Z세대 69%가 긍정”…미국서 커지는 ‘중국차 수용론’

美 소비자 38%, “중국차 구매 고려할 의사 있다” Z세대는 69%에 달해…관세 장벽 속 수요 확인

2026-03-04     이현성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높은 관세 장벽으로 중국 완성차의 미국 직접 진출이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미국 내 중국 자동차 브랜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향후 2년 내 차량 구매를 계획한 미국 소비자 80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딜러 대상 조사는 지난해 10~11월 미국 프랜차이즈 딜러 1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미국 소비자 태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38%는 중국 브랜드 차량 구매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상당히 높다고 답한 반면, 39%는 별로 없거나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Z세대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Z세대 중 69%가 중국 자동차 구매를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브랜드 전통보다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중국 브랜드는 BYD로 35%를 기록했다. 이어 체리(30%), 지리(27%), 장안(26%)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다만 중국 자동차 브랜드를 실제로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7%에 그쳤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입에 대해선 40% 응답자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미국 브랜드와 협업할 경우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비율은 76%로 급등한 점을 주목할만하다. 중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가 현지 업체와 합작 형태로 진입했던 사례처럼, 미국에서도 협업 모델이 소비자 신뢰 확보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지지하는 딜러는 15%에 불과했다. 또한 설문 조사에 참여한 딜러 중 92%가 중국차 판매에 우려를 표했다. 내구성과 안전성 등 품질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판매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드러냈다. 다만 중국 브랜드가 진출할 경우 70%의 딜러가 경쟁 유지를 위해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를 둘러싼 논의는 더 이상 가정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의 진출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Z세대가 중국 브랜드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높은 관세가 단기적 방어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와 가격 경쟁 압력이 누적될 경우 장기적으로 이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