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공포, 배럴당 최대 120달러 전망… 韓 경제 ‘퍼펙트 스톰’ 오나

국내 원유 70% 중동에서... 핵심 요충지 폐쇄 위기, 유가 120달러 돌파 경고 정부, 210일분 비축유 가동 준비 및 수입선 다변화 등 ‘컨틴전시 플랜’ 총력

2026-03-03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중동

중동의 화약고가 결국 터졌다.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에너지의 목구멍’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천명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도입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즉각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하며 수급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봉쇄 우려만으로도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는 3일 이미 배럴당 6.68% 오른 77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사태 장기화 시 시나리오는 더욱 암울하다. J.P. 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해협이 완전히 폐쇄될 경우 공급 차질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최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3일 오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범정부 비상대응반’을 편성하고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한국은 약 7개월분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IEA 권고 기준인 90일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SK이노베이션,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도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동발 장기 계약 물량의 차질에 대비해 싱가포르 등 역외 시장에서 즉시 조달 가능한 현물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항행 중인 유조선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 해역 진입 전 안전 구역 대기 명령을 내리는 등 선박과 화물의 안전 확보도 적극 추진 중이다. 

반면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하나증권 전규연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공급 지연과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 사우디와 UAE의 우회 파이프라인과 OPEC+ 주요국들의 증산 등을 통해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하지만, 기본적으로 충돌이 1~2개월 지속할 경우 유가 상단은 배럴당 90달러까지, 최악엔 배럴당 120달러 내외까지 폭등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