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재보선·부산 북구 보선 가시화…조국 출마지 ‘평택을’ 부상, 한동훈과 빅매치 가능성도
평택을 재보선, 발생 배경과 지역 구도 민주당 무공천 여부가 최대 변수 6·3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차기 총선 전초전 부산 북구 카드와 지역 민심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둘러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로선 경기 평택을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부산 북구 보궐선거 가능성과 맞물리며, 향후 한동훈 전 장관과의 상징적 대결 구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평택을 재보선, 발생 배경과 지역 구도
평택을은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해 재보선이 치러지게 됐다.
평택은 주한미군기지 이전 이후 급격한 인구 유입과 산업 구조 변화가 진행된 지역이다. 특히 고덕국제신도시와 반도체 산업벨트 확장으로 30~40대 외부 유입 인구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통적인 지역 기반 정치보다는 후보 경쟁력과 전국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평택은 고정 지지층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전국급 인물이 나와 바람을 일으키면 판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 입장에서는 영남이 아닌 수도권에서 확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한 여권 관계자도 “평택 출마는 계산이 서는 선택”이라며 “상징성보다 확장성을 택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무공천 여부가 최대 변수
변수는 민주당의 공천 전략이다. 민주당이 전략적 무공천을 선택할 경우, 조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반면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할 경우 3자 구도 속에서 야권 표 분산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평택은 보수·진보 격차가 크지 않은 접전지 성격을 띠고 있어, 표 분산은 곧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권이 단일 후보를 내고, 야권이 분열될 경우 구도상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차기 총선 전초전
이번 평택을 재보선은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같은 날 실시한다. 공직선거법상 일정 시점 이전에 결원이 확정될 경우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된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경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조직 동원력보다는 정당 구도와 전국 이슈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나 한동훈 전 장관처럼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 등판할 경우, 선거는 단순 지역 보궐을 넘어 사실상 ‘미니 대선’급 이벤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적 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직전 총선은 2024년 4월 10일 실시됐으며, 차기 제23대 총선은 2028년 4월 둘째 주 수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재보선은 차기 총선을 약 2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전국 단위 시험대라는 점에서 각 당의 전략 수정과 차기 주자군 체급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6·3 지방선거와 맞물린 이번 재보선은 지방 권력 재편뿐 아니라 2028년 총선을 향한 세력 재정비, 나아가 차기 대권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 북구 카드와 지역 민심
한편 부산 북구 보궐선거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북구가 공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부산 구덕초·대신중·혜광고를 졸업한 부산 출신이다. 고향 출마 명분은 분명하다. 다만 부산 지역에서 조 대표의 인기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핵심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으나, 중도층과 무당층 확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북구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 기반이 존재하는 곳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최근 지역 민심은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등판 시 ‘전국급 빅매치’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장관이 맞불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평택이든 부산이든 두 인물이 맞붙을 경우 선거는 사실상 전국 단위 정치 이벤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두 인물 모두 지지와 반대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선거가 지역 현안 중심이 아닌 진영 대리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조국 대표의 선택은 ‘확장성 실험’이냐 ‘고향 상징성’이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평택을 출마는 수도권 교두보 확보라는 전략적 카드이고, 부산 북구 출마는 정치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출마 선언 시점과 민주당의 공천 전략, 그리고 여권 대응 카드까지 맞물리며 이번 재보선은 단순한 보궐을 넘어 정국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