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 지속 예상' 금값에 하나은행 '미소'...이유는?

국내외 금값, 미국·이스라엘 vs 이란 갈등에 상승...안전자산 투자 수요↑ 업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고조...금값, 한동안 상승 흐름 이어질 듯" 금 투자 상품 전반에 대한 관심↑...하나銀 하나골드신탁 뜻하지 않은 수혜 예상돼 실물 금 대상의 '금융권 유일' 신탁 상품...지난해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 긍정적 지난해 1~9회차 판매 전회 조기 물량 소진...판매 영업점 및 판매 한도 대폭 ↑

2026-03-03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뜻하지 않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장롱 속 금'을 처분하거나 운용해 수익을 제공하는 신탁 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지난달 27일 기준 5267.2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일(4652.60달러)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해당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30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쇼크로 당시 하루 동안 11.4% 급락했던 낙폭을 약 한 달 만에 회복했다.  

국내 금 시세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99.99_1kg) 가격은 지난달 2일 22만7700원에서 27일 23만9300원으로 5.1% 올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도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5.35% 오른 25만2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ACE KRX금현물'과 'KODEX 금 액티브' 등 금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ACE KRX금현물은 3만900원에서 3만3530원으로 8.5%, KODEX 금 액티브는 1만3800원에서 1만5660원으로 13.5% 각각 상승했다. 이날 두 종목 역시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5.01%, 5.33% 오른 3만5210원과 1만6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값 상승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영향이 크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단기적으로는 금값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커진 만큼 한동안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금값 상승 흐름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금값 강세 흐름 속에서 골드뱅킹과 골드바 등 금 투자 상품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하나은행이 지난해 8월 선보인 '하나골드신탁'은 실물 금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금융권 유일의 신탁 상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골드신탁은 보유한 금을 은행을 통해 매각해 현금화하는 '처분형'과 금을 맡겨 운용수익(이자)을 추구하는 '운용형'으로 나뉜다. 운용형의 경우 만기 시 금 실물과 운용수익을 함께 받는 구조로, 이자는 만기 시 감정가 기준 연 1.5%(세전·보수 차감 후)로 책정된다.

이 중 운용형은 만기 시 시세차익과 운용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금값 상승 국면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이 오를수록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보유를 이어가려는 심리가 강화되는 한편, '장롱 속 금'을 금융자산 형태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내 민간의 금 보유량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도 관련 상품의 수요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24K 순금 보유 인구는 1673만명, 보유 총량은 약 730톤으로 각각 추산된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판매 실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골드신탁은 지난해 출시 이후 9차례 판매가 진행됐으며 모든 회차가 조기에 마감됐다. 올해도 4회차 판매까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판매 영업점을 초기 2개에서 이날 기준 전국 168개까지 늘리고, 금 실물 최소 접수량은 100g에서 30g으로 낮춘 상태다. 아울러 회차당 판매 한도도 기존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리고 접수 품목 역시 골드바와 주얼리 중심에서 동물 형상 금 제품과 황금열쇠 등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필요 시 단계적인 판매 한도 증액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골드신탁 운용형은 현재 격주 단위로 판매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보관만 하던 금 실물을 분실·도난 위험 없이 금융자산 형태로 관리해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운용형의 인기 요인"이라며 "향후 상품 설계 고도화, 판매 프로세스 점검, 유관기관 협의 등을 거쳐 필요하다면 단계적으로 판매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