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에 국제유가·금융시장 '공포'...정부,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2026-03-02     이정환 기자
대산

 

[녹색경제신문 = 이정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유가급등과 금융시장 불안 등 국내 경제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제계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는 등 상황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국제 유가급등이 우려된다. 세계 10위 산유국으로 하루 310만배럴을 생산하는 이란이 전시태세에 들어가면서 자체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 카타르는 호르무즈해협을 이용한 가스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블룸버그는 1일 보도했다.

주말 주요 선물시장은 열리지 않은 가운데 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배럴당 67달러대로 마감한 뒤, 28일 공습 이후 주말 장외 거래에서 12% 급등한 75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관측도 나온다.

최근 안정을 찾아가던 국내 원·달러 환율시장도 출렁일 전망이다. 중동지역 전면전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달러화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반에서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이란 공습으로 상방 압력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6000고지에 안착한 국내 주식시장에도 단기하락이나 조정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돌발 변수에도 삼성전자와 SK하니익스 등 대형반도체 기업이 상승장을 주도하면서 충격을 피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무력 충돌이 장기화한다면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가 삼일절 대체 공휴일인 2일 휴장 직후 코스피 6000선을 사수하며 추가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자산 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급락세를 보였다. 공습 직후인 지난달 28일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만3038달러까지 약 3.8% 하락하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1280억달러(185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정부는 1일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점검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경제·외교·안보 위기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주재한 ‘상황 점검 회의’에서 “중동은 한국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므로 호르무즈해협의 불안 가능성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 인근 유조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운항 일정 조정과 우회 항로 확보도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동 상황 전개가 불확실하고 장기화하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며 관련기관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가동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