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계 SNS “이란 사법부 수장 제거” 주장… 다른 고위 인사도 ‘제거설’ 확산, 공식 확인은 없어
다른 고위 인사들도 ‘제거’ 주장 이란인들 “정권은 원래 늦게 발표” ‘강경 사법’의 상징적 인물 정보전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 사법부 수장 Gholam-Hossein Mohseni-Ejei(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망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28일 현재까지 이스라엘 정부와 이란 당국, 주요 국제 통신사는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논란은 X(옛 트위터)의 ‘Mossad Commentary(@MOSSADil)’ 계정에서 시작됐다. 이 계정은 “이슬람 공화국 사법부 수장 모흐세니 에제이가 신속한 사형을 받았다”며 사실상 제거를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그의 사진 위에 ‘ELIMINATED(제거됨)’라는 문구가 덧씌워졌다.
하지만 해당 계정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Mossad(모사드)의 공식 계정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모사드는 통상적으로 공개 브리핑이나 SNS를 통해 작전 성공 여부를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 총리실이나 국방부 역시 관련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다른 고위 인사들도 ‘제거’ 주장
비슷한 형식의 게시물은 다른 이란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도 올라왔다. 같은 계정은 이란 전 국방장관 Amir Hatami에 대해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위협한 뒤 기화(vaporized)됐다”고 주장하며 ‘ELIMINATED’ 문구가 삽입된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다른 계정 ‘The Mossad: Satirical and Awesome(@TheMossadIL)’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Esmail Qaani을 두고 “모사드 요원이자 IRGC 준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안전하다(safe and sound)”고 게시했다. 다만 이 계정은 이름에 ‘Satirical(풍자)’라고 명시하고 있어 공식 발표가 아닌 조롱성 게시물로 해석된다.
이처럼 복수의 계정이 자극적 표현과 합성 이미지를 활용해 ‘제거설’을 확산시키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정부 차원의 확인은 없다.
이란인들 “정권은 원래 늦게 발표”
본지가 접촉한 일부 이란인들은 “모사드 측 정보가 먼저 나왔고, 이란 정권은 고위 인사 사망 사실을 곧바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IRGC·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이 전쟁 중 사망했음에도 수개월 뒤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진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지연 발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은 군·안보 인사 관련 사안을 뒤늦게 공개한 전례가 있다. 다만 국가 사법부 수장이나 장관급 인사의 사망을 장기간 비공개로 유지하는 것은 권력 공백과 행정 운영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경 사법’의 상징적 인물
1956년생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검사, 정보부 장관, 검찰총장 등을 거쳐 2021년 이란 최고지도자 Ali Khamenei에 의해 사법부 수장에 임명됐다. 그는 2025~2026년 전국적 반정부 시위 당시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다수 시위 참가자에게 사형을 선고한 인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그가 재임한 기간 이란이 사형 집행 상위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하며 사형 중단을 촉구해왔다.
정보전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망설이 실제 군사작전 결과일 가능성과 함께,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심리전·정보전 차원에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공식 계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공식·풍자 계정’인 사례가 혼재돼 있어 정보의 신뢰성 검증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는 특정 소셜미디어 계정의 주장 외에 이를 뒷받침할 정부 발표나 국제 통신사 확인 보도는 없는 상태다. 향후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과 고위 인사들의 공개 활동 여부가 사망설의 진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