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맞수] 로보락VS삼성... 등반 성능 로보락 우위, AS는 삼성 앞서

흡입력·등반 성능 ‘스펙 경쟁’…투명 액체 인식 두고 기술 방향성 갈려 출장 AS vs 원상복구·이전설치…보안 인증까지 ‘안심 경쟁’ 본격화

2026-02-26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로보락이 2026년형 플래그십 모델 S10 V MAX을 선보이고 시장 1위 수성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 2년 만에 자사 플래그십 모델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였는데, 올해 시장 수위를 놓고 양사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해당 시장의 1,2위를 나눠갖고 있는 톱티어 메이커다.

구체적인 제품 스펙을 살펴보면 로보락은 제품의 피지컬 구조에, 삼성전자는 레이더를 이용한 사물 감지와 AS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흡입력 표기 파스칼? 와트?... 애견 소변 청소는 의견 갈려

우선 S10 V MAX 성능은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흡입력과 물걸레 밀착력, 등반 능력 모두 최고수준을 보였다. 이날 발표에서 로보락은 S10 MaxV Ultra이 최대 3만 6000 파스칼(pa)의 흡입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전작이 2만 2000 파스칼을 보였던데에 반해 흡입력이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국내에서 흡입력을 산정할 때 파스칼이 아닌 와트(W)를 표준 측정 단위로 지정하고 있는데 로보락의 흡입력이 정확히 몇 W로 치환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점은 아쉽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6년형 자사제품의 흡입력이 10W라고 발표했다. 양사 흡입력 우위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보락은 "와트가 한국 표준인 것은 인정하지만 자사는 모든 글로벌 마켓에서 파스칼을 사용한다"며 "파스칼과 와트는 서로 환산할 수 있는 공식이 없어 흡입력이 몇 W로 측정되는지에 대해서는 발표가 어렵다. 수치에 집중하기 보단 실제 성능을 봐달라"고 말했다. 

문턱 등반 성능은 삼성전자에 비해 로보락이 한 수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은 이중 구조로 처음 4.5cm, 추가 4.3cm로 총 8.8cm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등반 한계는 4.5cm다. 로보락은 다리를 장착해 계단을 오르는 시로스 로버를 출시하는 등 제품 피지컬 구조에 있어 한발 앞서있는 모습이다. 구옥 빌라 등 높은 문턱이 있는 가정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물걸레 스팀 기능과 브러쉬 기능 등은 양사 모두 현존 제품 중 최고 성능을 탑재했다고 발표한 만큼, 구체적인 차이는 실사용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는 투명 액체 청소에 대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발표에서 레이더를 이용한 물체 감지 기능을 강점으로 꼽았는데, 특히 애완동물의 소변 등 바닥에 떨어진 액체를 감지해 피하는 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로보락은 액체를 감지할 정도의 물체 파악 능력을 탑재하지는 못했는데, 로보락 측은 액체가 보이면 이를 피하는 게 아니라 청소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물걸레가 더러워지면 이를 인지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물걸레를 세척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 이를 인지해 피해야 할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AS·보안 시스템 강화... 중국 기업 선입견 뗀다

로보락은 올해부터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설치와 AS를 돕는 출장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크 급수 이상이나 센서 오류 등 현장 확인이 필요한 문제 발생시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국내 유통사 팅크웨어모바일이 운영하는 공식 AS센터 15곳의 운영 시간을 기존보다 확대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전국 315여 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수리 접수도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시공 전문 인력 구성과 시공 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반면, 로보락은 이에 대한 설명에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삼성전자는 삼성로지텍과 협업해 특별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이 설치시 투입돼 누수를 방지하고 빌트인 가구의 미세한 단차까지 조정한다고 밝힌바 있다. 빌트인 방식인 만큼 전문적이지 않은 시공이 오히려 고객의 재산에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사시 원상복구를 하고, 이전 설치까지 돕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인 AS 체계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로보락은 방문 AS를 도입한 초기 단계로, 서비스의 다양성에 있어서는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는 모습이다. 

보안의 경우 로보락과 삼성전자의 제품 모두 글로벌 인증기관 UL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또한 로보락은 올해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트러스트 센터'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로보락의 제품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공개하고 있다. 

중국 기업으로서 갖고 있는 보안에 대한 선입견과 이에 대한 시장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로보락 관계자는 "보안은 실제 제품에 대한 해킹에 대한 이슈가 하나 있고, 중국 기업으로 개인정보가 전송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 이 두개는 다른 문제"라며 "해킹의 경우 자사가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등급을 획득한 만큼 보안에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또한 한국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철저히 한국법을 따르고 있어 중국으로 정보가 넘어간다는 것은 루머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로봇청소기는 '삼신기'(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중 하나로 지목되며 한국에서 약 1조원 규모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로보락이 약 50%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삼성전자가 20%의 점유율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사전판매 첫날 판매량 1000대를 기록하며 전작 대비 약 2배 빠른 초기 판매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