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ADC 파트너 노바락, 미국 등기 '말소·정지' 이력 눈길
델라웨어 등기 '말소·정지' 확인…공시엔 법인 실체 특정 정보 '부재' 전화 불통·재무 미공개…리가켐, 입장 요청에도 '묵묵부답'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코스닥 상장사 리가켐바이오의 ADC 항체 기술도입 계약 파트너사 '노바락 바이오테라퓨틱스(NovaRock Biotherapeutics, Ltd.)'가 미국 민간 법인조회 플랫폼 ‘엔티티체크(EntityCheck)’가 집계한 미국 주(州) 등기 정보상 ‘Terminated(말소)’ 이력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플랫폼은 주(州) 정부 등기 자료를 비롯해 재무 이력, 법원 기록, 상표·특허, 임직원 정보 등 공개 데이터를 종합 제공하며, KYC(Know Your Customer)·자금세탁방지 규정 준수를 위한 기업 실사·리스크 평가 도구로 설계돼 기업 컴플라이언스 실무에서 참고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각 주(州)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등기 시스템과 달리 법적 효력이 있는 원본 등기부는 아니어서, 실제 법적 지위는 해당 주의 공식 전자등기 시스템을 통해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지난 24일 공시한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에는 계약 상대방을 'NovaRock Biotherapeutics, Ltd.', 국적 미국, 설립일 2017년 12월로 기재했다.
그러나 상대 법인의 등록 주(State of Incorporation), 법인 고유 식별번호(Entity ID), 구체적 법인 형태(LLC·Corporation 등), 현재 법적 상태(Active 여부·Good Standing 여부) 등 법인 실체를 특정할 수 있는 관련 정보는 공시에 별도로 기재돼 있지 않다.
계약 체결일(2026년 2월 24일)과 계약 기간, 대금 지급 방식(인보이스 수령 후 45일 이내) 등은 명시됐으나, 계약 상대방의 등기 관할 및 법적 상태 변동 이력에 관한 내용도 공시 어디에도 담기지 않았다.
본지가 미국 뉴저지 및 델라웨어 주 정부 등기 시스템을 추가로 조회한 결과, 'NovaRock' 명칭의 법인은 단일 법인으로만 확인되지 않았다. 뉴저지 주 등기에는 'NovaRock Therapeutics Ltd Liability Co.'가 2017년 12월 22일 설립된 LLC(유한책임회사)로 등록돼 있다.
반면 델라웨어 주 등기에는 'NOVAROCK BIOTHERAPEUTICS LIMITED'가 2020년 12월 2일 최초 등록된 법인으로 나타난다. 공시에 기재된 'NovaRock Biotherapeutics, Ltd.'와 명칭상 동일·유사한 법인이다.
현재 법인 상태는 'Terminated(말소)'로 표시돼 있으며, 2022년 6월 16일 'Suspension(정지)' 처리 일자가 함께 기재돼 있다.
델라웨어 등기상 등록 대리인은 'California Registered Agent Inc.'(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소재)이며, 법인 주소는 뉴저지주 이윙(Ewing, 801 Charles Ewing Blvd)과 프린스턴(Princeton, 302 Carnegie Center, Ste 100) 두 곳으로 기재돼 있다.
홈페이지 먹통·전화 불통·재무 불명…노바락 실체 '오리무중'
한편 본지는 앞선 보도(영업손실 1064억 리가켐바이오…기술도입 美 계약 상대 정체 '아리송' 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37297)에서 노바락 바이오테라퓨틱스의 실체 확인을 위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공개된 접점은 사실상 전무했다.
홈페이지도, 전화도, 이메일도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취재가 이뤄진 25일에는 공식 홈페이지 접속 시 ‘Site Currently Unavailable’ 오류 화면이 표시됐고, 뉴저지주 및 캐나다 토론토 연락처로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개 이메일 연락처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26일 현재 홈페이지 접속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회사 측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화·이메일 창구는 외부에 명확히 안내돼 있지 않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데이터베이스에서도 관련 자료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재무제표·감사보고서 등 재무 정보도 공개 자료 검색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법인 주소를 지도 서비스로 조회한 결과에서도 기업 간판이나 연구시설 등 사업장 표식은 보이지 않았다.
125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의 실체를, 미국 내 공식 등기·공시 시스템과 회사 측의 직접 연락 창구만으로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개 경로는 사실상 전무하다. 등기상 말소 상태와 맞물려, 계약 상대방의 법적 실체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지는 26일 리가켐바이오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하고자 앞선 보도에서 취재에 응했던 김위학 선임매니저에게 재차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회사 대표번호를 통해 정대영 이사의 연락처를 확보해 전화와 메신저로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