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금융 강화' 신협, 사회적 금융 확대...'상부상조' 정체성 ESG로 확장
지난해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기관으로 선정돼...5년 연속 사회적 기업 위한 상생협력대출 운영...총 2167억원 공급 불안정 고용노동자 대상 긴급 소액대출 운영 추진...주거취약층 주거 안정도 도와 사회주택 거주 시 지역신협+중앙회 '더블' 금리 혜택 제공 신협, 1960년 서민 경제 자립·생활 안정 지원 위해 출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협이 주거취약계층과 불안정 고용노동자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서는 등 사회적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협동조합의 '지역사회 상호부조' 정신을 ESG 경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협사회공헌재단(이하 신협재단)을 포함한 전국 91개 신협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25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인정기업·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신협은 단일 기업 기준 5년 연속 최다 인증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은 포용금융, 아동·청소년 지원, 지역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비영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올해도 인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신협은 지난해 11월 '한국사회연대경제 창립 13주년 기념 후원행사'에서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13년 '사회적 경제 활동가 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조직의 성장 기반을 넓혀온 점이 수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협은 사회적 기업을 위한 장기·저리 상생협력대출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 금융을 확대해 왔다. 사회적 금융은 수익성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 활동으로, 사회적 기업과 지역경제, 취약계층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상생협력대출은 최장 20년, 3%대 금리로 운용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15개 사회적 경제 기업에 총 2167억원이 공급됐다. 이와 함께 신협은 신협사회적예탁금을 통해 운영비·행사비·판로지원 등 총 1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사회적 금융 활동은 '상부상조'라는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에 뿌리를 둔다. 신협은 1960년 고금리 사채로 어려움을 겪던 서민의 경제적 자립과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출범한 이후 전국 조합과 조합원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상생과 포용금융을 이어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가난과 빈곤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신협의 출발점이었다"며 "사회적 금융 활동은 상호부조에 기반한 '풀뿌리 금융' 모델을 ESG 경영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올해도 사회적 금융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노동공제연합 풀빵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비정규직·플랫폼 노동자 등 제도권 밖 불안정 고용노동자를 위한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풀빵이 조성한 자조기금을 신협에 예치하면 이를 담보 재원으로 활용해 신용공급 여력을 확보하고, 금융 접근성이 낮은 노동자에게 비교적 낮은 금리의 소액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청년과 무주택자 등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의 주거 정책 기조에 맞춰 '사회주택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관련 금융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신협중앙회는 사회주택 입주자가 거주 기간 동안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금리 매칭 지원'을 추진한다. 지역 신협이 연 3.5% 금리를 제공하면 중앙회가 동일한 3.5%를 추가 지원해 총 7% 수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신협 관계자는 "무리한 이익 추구보다는 적정 이윤을 남겨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신협의 근본적인 경영 목표"라며 "사회적 기업 및 정부 기관, 지역자치단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금융상품 개발과 지원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