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정상호 전 부사장 대표 내정…‘위기 수습·수익 개선’ 시험대

해킹 사고 후 조직 재정비…내부통제 강화 최우선 과제 가맹점 수수료 압박·조달 비용 부담…수익성 회복 시험대

2026-02-25     박금재 기자
정상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롯데카드가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상호 전 부사장을 낙점했다. 지난해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조직 안정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위기 수습형 CEO’ 선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전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LG카드 마케팅팀장,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카드업계 30년 경력의 전문가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롯데카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내부 사정을 직접 경험했다. 업계에서는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두루 거친 ‘현장형 리더’로 분류한다.

롯데카드는 이번 인선 배경에 대해 “정 후보자는 위기관리부터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카드업 전반을 경험한 전문가”라며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빠르게 조직 안정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 교체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해킹 사고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조좌진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롯데카드는 후임 인선을 검토해왔다. 신임 대표에게는 사이버 침해사고 후속 조치와 내부통제 체계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주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시급하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조달 비용 상승, 연체율 상승 등 복합적인 수익성 압박에 직면해 있다. 롯데카드 역시 비용 구조 효율화와 신사업 확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정 후보자의 영업·마케팅 경험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기반 상품 전략과 비용 통제 역량이 향후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정상호 체제의 성패는 두 갈래다. 내부통제 신뢰 회복과 동시에 카드 본업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다. 롯데카드가 ‘사고 수습’을 넘어 ‘체질 개선’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