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DB손보 제치고 삼성화재 추격..."본업 펀더멘털에 성패 갈린다"
- 메리츠화재, 지난해 연간 순익 2위 탈환...보험손익 성패 갈라 - DB손보, 보험손익 전년比 36% 감소...손해율 악화 영향 커 - 보험사,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 지향...효율적 비용 관리에도 역량 집중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손보업계 내 드물게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치 총량 극대화'라는 원칙 아래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질적 성장 전략에 집중하며 안정적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풀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 기준 1조6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비록 전년 대비 1.7% 감소한 수치지만, 업계 선두인 삼성화재와 2위 경쟁을 다투고 있는 DB손보 보다 순익 감소폭이 가장 작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2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2조2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2299억원, 영업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 14.7%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투자손익은 8623억원으로 전년(7616억원) 대비 13.2% 증가했으며, 보험손익은 1조4254억원으로 전년 1조5336억원 보다 7.1%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DB손보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보다 13.4% 감소한 1조5349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으로 개선된 투자손익에도 불구하고 보험 본업 경쟁력인 보험손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체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DB손보의 지난해 투자손익은 1조777억원으로 같은 기간 44.9% 늘어난 반면,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1조 35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상품 전반적으로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세부적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전년 대비 20.1% 감소한 1조 758억원,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54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LA산불, 금호타이어 등 국내외 대형사고로 전년 보다 85.8% 줄어든 149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DB손보는 지난해 투자손익 급증에도 본업인 보험손익 부문에서 메리츠화재 보다 감소 폭이 커지면서 2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는 최근 수년간 손보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3년에 1조5670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두며 DB손보(1조5367억원)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에는 DB손보가 1조7722억원의 순이익으로 메리츠화재(1조7105억원)에 내준 2위 자리를 되찾아왔지만, 지난해 또 다시 메리츠화재에 밀려 업계 순익 기준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2조 20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익 2조원을 유지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 체제를 확고히 한 가운데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당기순이익과 보험손익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 다툼이 치열하다"며 "양사 모두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