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줌업] LG이노텍, 영업익 감소로 배당도 줄어..."신사업 앞장 수익성 회복"
애플 공급망 내 경쟁 심화…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2년 새 반토막 차세대 기판·모빌리티 전장 강화로 체질 개선…‘신성장 축’ 부상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주당 현금배당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사로부터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자동차 전장, 차세대 기판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스마트폰향 매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제50기) 결산 배당으로 주당 188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정기 주주총회는 3월 말 개최될 예정이며, 통상 배당안은 원안대로 의결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확정된 배당금으로 본다.
LG이노텍은 내달 23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제5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 ▲정관 변경 승인의 건(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및 소집지 단일화,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감사위원 선·해임 시 의결권 제한 강화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개정안에 발맞춘 소액주주 강화 목적의 정관 변경이다.
2022년 이후 LG이노텍은 지속적으로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형태를 보여왔다. 2022년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원이었던데에 반해 지난해에는 매출 21조 8966억원, 영업이익 66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2% 증가할 동안 영업이익은 48%가 감소한 셈이다. 배당금 역시 2022년 415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데에 이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처럼 수익성이 감소하는 배경으로는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경쟁사의 압박이 거세지며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서 가격 압박이 들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7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 파이 자체는 커졌지만 납품 단가 조정으로 그만큼 수익성은 줄었다는 분석이다.
과거 LG이노텍은 애플향 카메라 모듈 공급망 상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했지만, 최근 중국의 코웰(Cowell), 대만 폭스콘 산하의 샤프 등이 애플 공급망을 비집고 들어오며 가격 협상의 여지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최근 AI센터 건립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낸드와 디램 및 이미지센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부품의 가격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비용 및 자사 AP 생산을 위한 TSMC 파운드리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없게 되자 기타 모듈의 비용을 낮추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중화권 경쟁사에 맞서 가격을 조정하는 대신 애플 공급망 안에서의 비중을 지키고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대비 입지를 굳히고 향후 공급 물량에서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 압박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폰 프로향 폴디드 카메라나 후면 메인 카메라에서는 기술적으로 LG이노텍이 중화권 경쟁사 대비 크게 앞서있다"며 "광학솔루션 부문은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향후 차세대 기판과 모빌리티 전장 사업을 강화하며 스마트폰 카메라향 매출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패키징 사업은 LG이노텍이 기술력을 확보한 통신용 SiP 기판을 주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양산을 시작한 AI 서버향 FC-BGA 기판도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 2곳과 계약을 하며 수익성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패키징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1조7200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의 잠정실적 발표를 토대로 봤을 때 연간 영업이익은 129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패키징사업부는 매출 1조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8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회사의 새 캐시카우로 부상할 거라는 분석이다.
모빌리티 전장 사업부도 수주잔고가 반영되고 있다. 완성차 OEM 계약 이후 실제 양산과 출시까지 통상 5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침이 있긴 하지만, 현재 약 20조원의 수주잔고가 쌓여있는 만큼 매출 비중 확대는 가시적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낮아지면서 주가나 배당금에는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매출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로 보기는 어렵다"며 "회사의 신사업이 기술적으로 탄탄한 만큼 올해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