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전자도 싸다" 삼성전자, 상승여력 키워드 '영익 200조·파운드리'
1분기 40조 영익, 파운드리 수율 제고 등 호재 남아 파운드리만 하는 TSMC 대비 '여전한 저평가' 평가도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삼성전자가 신고가(20만원)를 돌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의 '끝간데'가 어디인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솟는 범용 D램값에 더해 파운드리 캐파와 수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싼 밸류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25% 가량 오른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역사적인 20만 전자를 찍은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거래대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1211조원 가량이다. 매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끝간데 모르고 치솟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두고, 시장에서는 '모멘텀이 꺾일 것'이라는 의견과 동시에 '여전히 낮은 밸류'라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상승여력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신증권에서는 23일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끌어올리면서 매수세에 불을 당겼다.
류형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특히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이 전사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당장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영업이익 '40조원'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천정부지로 솟는 D램 값 덕이다. 여기에 MX 등 세트의 출시단가 역시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 볼륨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고객사 출하를 시작한 HBM4의 수익성은 말할 것도 없다. 마진율만 50%를 상회하는 제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D램 값이 올 1분기에도 50%, 2분기에도 2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범용 서버용 D램 모듈(RDIMM 64G) 값이 지난해 3분기 255달러 수준에서 4분기 450달러로 폭등한 데 이어 올 3분기 700달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캐파를 활용,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삼성전자 사정에 능통한 고위 관계자는 "1분기 DS 부문이 견인하는 매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전사 영업이익 30조원을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하반기 갈수록 몰려드는 PO(구매주문)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올라가는 구조를 감안하면 1분기 30조원에서 40조원을 기저로 깔고, 하반기 50조원 이상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 역시 올해 총 영업이익 예상치를 200조원 가량으로 높여 잡았다. 전례가 없는 숫자다.
여기에 파운드리의 램프업도 밸류를 높이는 '업사이드 포텐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경쟁력은 이미 잡았지만, 핵심 경쟁력인 2nm(SF2P) 공정의 수율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상황에서 TSMC에 필적할 만한 수율을 확보할 경우 TSMC와의 밸류 갭을 삽시간에 줄일 수 있으리라는 이야기다. 현재 업계에서 회자되는 수율은 삼성이 60~70% 선, TSMC가 80% 선이다.
다만 최근 일부 보도에서 나온 파운드리 캐파 80%는 적확한 수치는 아닌 걸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상 커스터마이징이 다층적으로 들어가는 파운드리의 특성상 D램의 캐파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캐파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관계자 역시 "이 수치가 나왔다면, 사실 BEP 구간에 진입한 거라고 봐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테슬라, 엑시노스 등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가동률을 끌어올려 내년 께 파운드리 자체의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파운드리 벤치마크인 TSMC의 경우 여전히 삼성전자의 밸류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HBM, D램, 셋트, 파운드리를 모두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의 밸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목 받는 배경이다. ADR(미국예탁증서)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TSMC는 시가총액 1조5700억 달러(한화 약 2245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시총의 약 2배다. 사실상 글로벌 AI 파운드리 독점 공급자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파가 시장을 잠식할 경우 갭 차이가 삽시간에 좁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지표 상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PER(주가수익비율)은 31배 수준으로, TSMC 28.68배 대비 소폭 높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17배 수준으로 TSMC의 9.09배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HBM, 파운드리 등의 가치는 여전히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사의 척도인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지난해 말 10.85% 수준이지만, 증권가에서는 30% 이상을 점치고 있다. 수익성이 극적으로 치솟는다는 증표다. 파운드리만 있는 TSMC는 35.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