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064억 리가켐바이오…기술도입 美 계약 상대 정체 '아리송'
노바락바이오 항체 기술도입 '파이프라인 확장' 다만 홈페이지 비롯 현지 전화, 주소 등 불분명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적자 폭이 4배로 커진 리가켐바이오가 파이프라인 확장 베팅을 멈추지 않았다. 회사는 연결 영업손실 1064억원을 공시한 데 이어, 미국 바이오텍과 전임상 단계 항체를 도입하는 신규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동' 자료에서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064억8586만원으로 전년(209억1348만원) 대비 409.2% 확대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2024년 78억원대 흑자에서 2025년 915억5214만원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는 손익 악화 원인으로 "신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구축"과 "개발 파이프라인 증가에 따른 전임상 및 임상시험 관련비용의 증가"를 제시했다.
이 와중에 회사는 지난 24일 공시(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에서 미국 노바락 바이오테라퓨틱스(NovaRock Biotherapeutics)와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1258억원)의 10% 이상이다. 최소 125억원 규모라는 이야기다.
계약은 규제기관의 허가 완료를 전제로 하는 조건부 구조로, 임상시험이나 품목허가 실패 등으로 연구·개발이 중단될 경우 종료될 수 있다. 각 단계별로 지급되는 기술료는 반환 의무가 없다. 계약 기간은 국가별 해당 항체의 물질특허 마지막 만료일 또는 시판 후 10년 중 더 늦은 날까지다.
김위학 리가켐바이오 선임매니저는 25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임상으로 가려면 앞으로 최소 3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아직 실패 리스크를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노바락 관련 공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본지는 25일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 관련 사항과 양사 협력구조, 계약 구조 등을 취재하기 위해 노바락에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우선 본지가 노바락 홈페이지로 알려진 웹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한 결과 'Site Currently Unavailable'라는 에러 문구가 표시되며 정상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개된 이메일 연락처도 확인되지 않았다.
전화 연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본지는 노바락 연락처로 확인되는 미국 뉴저지주 톰스리버 지역번호(732) 번호로 25일 오전 4차례 발신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11시 경이다.
같은 날 같은 번호인 미국 뉴저지주 지역번호(609)로도 추가 발신을 시도했으나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전날(24일)에도 동일한 (609) 번호로 4차례 발신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지역번호(416) 번호로도 3차례 시도했으나 마찬가지였다.
재무 정보 확인도 불가능했다. 본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데이터베이스에서 노바락 바이오테라퓨틱스를 검색한 결과 관련 공시 자료가 나타나지 않았다. 별도의 재무제표나 감사보고서 등 재무 관련 자료도 공개 자료 검색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법인 주소를 지도 서비스(스트리트뷰)로 조회한 결과에서도 기업 간판이나 연구시설 등 사업장 표식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파이프라인 협력사에 대한 사항을 리가켐바이오 측에 문의했지만, 홍보 실무단 역시 해당 회사에 대한 정보는 충분치 않은 걸로 확인됐다.
김위학 선임매니저는 "기술 도입을 하는 입장에서는 상대 회사 재무까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인프라에 대해서도 "항체 관련 데이터만 보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사 접촉 경위에 대해서는 "저희 쪽이 아니라 미국 지사 쪽에서 지속적으로 컨택해왔기 때문에 그쪽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우성 임팩트레포트컨설팅 대표(경영컨설턴트)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느 시점부터 해당 프로젝트가 현금화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언제 회수 가능한 구조인지가 핵심”이라며 “상장사의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