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JD 파워 전기차 만족도 톱5 장악…그룹 내 으뜸은 아이오닉 6
현대차·기아 4개 모델 톱5 차지 아이오닉 6 2위·EV9 3위 아이오닉 5와 EV6 공동 4위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전기차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대중 브랜드 전기차 부문 상위권을 장악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세액공제 종료 이후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상품 경쟁력과 고객 체감 만족도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JD파워는 2025~2026년형 전기차 소유자 574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전기차 만족도 조사(EVX, Electric Vehicle Experience)’를 실시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충전 용이성, 유지 비용, 주행 만족도, 차량 품질 및 신뢰성 등 10개 항목을 10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했다. 올해 대중 브랜드 전기차 평균 점수는 727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개 차종이 대중 브랜드 전기차 부문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6는 748점으로 2위를 기록했고, 기아 EV9는 74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5와 EV6는 각각 743점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포드 머스탱 마하-E(760점)가 차지했다. 아이오닉 6는 지난해 751점으로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자리했다. 그럼에도 상위 5위권 내 4개 모델을 포진시키며 존재감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만족도 조사에선 테슬라와 BMW가 강한 면모를 보였다. 모델 3와 Y는 각각 804점, 797점으로 1,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BMW i4(795점)와 iX(794점)가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JD파워는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전반의 품질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의 100대당 결함 발생 건수(PP100)는 지난해 90.9건에서 75건으로 감소해,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의 품질 성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기차가 제조 품질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대중 브랜드 전기차 역시 전반적인 품질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소비자의 전기차 재구매 의향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현재 전기차 보유자 가운데 96%가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다시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액공제 종료 이후 시장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전기차 이용 만족에 따라 기존 고객의 충성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27만571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9만9553대(현대차 6만5717대, 기아 3만38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JD파워의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탄탄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