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행 연체율 0.50%, 10년 만에 최고... ‘정리 효과’에도 부담 여전

연말 5조원대 연체채권 정리…전월 대비 0.10%p 하락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 지속…중소기업·비주담대 부담 여전

2026-02-24     박금재 기자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동월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로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0%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말(0.60%)보다 0.10%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0.44%)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연말 기준으로는 2015년 12월(0.58%)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체율 하락에는 연말 정리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12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 발생액도 11월 2조6000억원에서 12월 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신규 연체율 역시 0.1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신규 발생 연체채권 감소와 연체채권 정리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연체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적 부담은 여전하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연체율은 여전히 상승한 상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상환 여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2%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낮아졌지만, 1년 전보다 0.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 0.78%, 개인사업자 0.63%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전월 대비 낮아졌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취약 부문·업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말 정리 효과로 숨을 고른 은행권 연체율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지, 안정 흐름을 이어갈지는 경기 여건과 취약 차주 관리 성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