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계열사, 업황 부진 속 나란히 '순익 2조 클럽' 유지...격차 벌린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주춤

- 삼성생명 당기순익, 전년比 9.3% 증가...삼성화재 2.7% 감소 - 삼성생명, 건강보험 판매 호조로 보험손익 큰 폭 개선 -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등 손해율 악화 영향 - 보험업계, 투자이익 통해 실적 부진 일부 상쇄..."본업경쟁력 높여야"

2026-02-24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삼성그룹 보험사들이 지난해 보험업황 부진 속에서도 나란히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대 순익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 3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2조 203억원으로 2.7% 감소한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4조 3231억원의 합산 순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으로 지난해 실적 부진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나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중심의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순익 규모를 키웠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보험서비스손익은 CSM(계약서비스마진) 손익 확대 및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8% 증가한 975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신계약 CSM는 3조 595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고수익 건강보험 비중은 75%로 전년 보다 17%p 상승했다. 이같은 안정적 신계약 CSM 확보를 통해 지난해 기말 CSM은 13조2000억원 수준에 이르렀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198%로 집계됐으며, 전속 설계사는 4만 3000명 수준으로 연초 대비 5000명 이상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채널은 전체 신계약 CSM의 85.4%를 차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신계약 성과에 핵심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작년 2조 20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익 2조원을 유지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은 둔화됐지만 투자부문 성과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7785억원으로 전년(22조6569억원) 대비 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6591억원으로 0.4% 늘었다.

다만 본업인 보험손익은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연간 1조5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미래 지급할 것으로 예상한 보험금 규모와 실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를 뜻한다. 예상보다 보험금이 적으면 이익이 커지고, 예상보다 많으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5년간 지속된 요율 인하 등으로 전년 흑자에서 159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일반보험 손익은 1708억원으로 같은 기간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 부문은 연간 투자이익률 3.44%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2%p 개선됐고,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2조9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킥스비율은 2025년 말 기준 262.9%로 손보업계 내 가장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업계는 주요 종목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손실 악화 등으로 보험 본업에서 일제히 실적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이익을 통해 어느 정도 실적 부진을 상쇄한 모습이지만 보험 본업 경쟁력 제고로 이익 창출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