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에스팀 상장에 '함박웃음'…10년 묵힌 투자 결실 맺나

30억 투자해 지분가치 107억 '껑충'… 패션·K팝 시너지 통했다 에스엠, 보유 지분 절반 1년 매각제한…영리한 엑시트

2026-02-23     최성남 기자

[녹색경제신문 = 최성남 기자] 에스팀이 공모가 최상단을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2대 주주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FI)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SI)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으며 증권가와 엔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의 선구안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스엠은 지난 2015년 12월 김소연 에스팀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당시 지분율 20%)를 30억원 가량에 인수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전격 합류했다. 이후 일부 지분 희석 과정을 거쳐 이번 공모 전 기준으로는 에스팀 지분 18.45%(12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패션'이라는 에스팀의 독보적 사업 영역과 '음악(K팝)'이라는 에스엠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해 긴밀한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 실제로 에스팀은 에스엠은 물론, 그 종속기업인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C), 에스엠유니버스 등과 K팝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탄탄한 윈윈(Win-Win) 구조를 구축했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도 전체 매출의 2% 가량을 에스엠 관련 기업들과 거래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켜 양사 간의 밀접한 파트너십을 증명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스팀 전체 매출 중 에스엠 계열사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재무적 의존도가 낮은데, 이는 특정 주주에 대한 이해상충 리스크가 없는 독립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함과 동시에, 2대 주주와의 건전한 사업적 시너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지표"라고 평가했다.

사업적 시너지에 이어 이번 에스팀의 코스닥 상장으로 에스엠은 막대한 재무적 성과라는 쾌거까지 거두게 됐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에스팀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85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에스엠이 보유한 에스팀 주식 126만주의 평가 가치는 107억1000만원 수준이다. 김소연 대표로부터 구주 20%를 인수할 당시 투입했던 초기 자금이 약 3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무려 3.57배 규모로 지분 가치가 불어났다.

특히 에스엠은 최초 투자 이후 대규모 추가 출자 없이도 2023년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한 무상증자를 통해 기존 보유 주식(1만8000주)의 6배인 10만8000주를 무상으로 배정받는 등 효율적으로 지분 볼륨을 키워왔다. 이후 액면분할(5000원→500원)을 거쳐 현재 보유 지분인 126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10년간 품어온 유망 기업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그간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이 '100억원대 잭팟'이라는 폭발적인 지분 가치 상승으로 돌아온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에스엠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이다. 에스엠은 5% 이상 주요주주로서 이번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 126만주 가운데 절반인 63만주(공모 후 지분율 7.26%)에 대해서만 상장일로부터 1년간 자발적 의무보유(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이는 곧 나머지 절반인 63만 주는 보호예수 규제에서 벗어나 상장 당일부터 시장에 즉각 매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만약 에스엠이 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공모가를 기준으로 약 53억5500만원 이상의 매각 대금을 거머쥘 수 있다. 투자금 회수와 장기 파트너십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에스엠이 당장 시장에 쏟아낼 수 있는 물량은 일반 청약자 입장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으로 해석된다. 에스팀의 상장 직후 즉각적으로 매도가 가능한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4.69%인 301만2400주로 적지 않다. 에스엠의 미확약 물량이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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