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여성 사외이사 최하위 NH농협금융…이사회 다양성 '오명' 3월 주총에서 지울까
- 3월 이사회 물갈이 속 NH농협금융, 여성 이사 1명·5대 금융 최저 수준 - 교수·법조·기업 분포 속 여성 사외이사 14.3%…4대 금융지주 평균 37.3%와 격차 - 3~4월 임기 앞둔 이사 다수…다양성·전문성 재조정 여부가 이사회 재편 분수령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권 이사회 물갈이 시즌이 맞물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가 여성 이사 1명에 그치는 구성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이사회 다양성 격차 해소 시험대에 올랐다. 여성 이사 수와 전문 분야 구성을 함께 손질할 수 있는 다음 달 주주총회 인선 결과에 금융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8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을 실시한 가운데, 오는 3월 주주총회는 이 점검 결과가 인선에 반영되는 첫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고경영자(CEO) 셀프 연임 관행, 이사회·위원회의 사후 추인 문제, 사외이사 실질 견제 기능 약화, 교수 편중 구성을 금융지주 이사회의 대표적 문제로 꼽았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는 현행 최장 6년인 사외이사 임기를 3년 단임 또는 2+1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사회 구성과 역할 전반에 대한 손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다수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사회 물갈이 폭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과제와 함께 각 지주의 이사회 구성 다양성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찰 포인트로 거론된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는 이윤석·길재욱·김병화·차진석·안윤주·배용원·송두한 등 7명이다.
NH농협금융은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윤주·배용원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차진석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같은 해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해 사외이사 7명 체제를 갖췄다. 사외이사 선임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임원후보자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하는 구조다.
이사회 전문 분야 구성을 놓고 보면 NH농협금융지주는 교수·법조·기업 등 다양한 이력을 고루 배치한 편이다. 금감원이 이번 특별점검에서 업권 전반의 공통 이슈로 언급한 교수 출신 중심 인선과 관련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가운데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와 안윤주 건국대 환경보건·산림조경학부 교수 등 학계 출신은 2명이다. 이 중 길재욱 이사는 3월 임기 만료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논의에서 성별·전문 분야·경력의 다양성을 이사회 역량의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있으며,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이사회 다양성 평가의 대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NH농협금융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여성은 안윤주 1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약 14.3%에 그친다. 같은 기준 이사회 전체 구성원 10명 중 여성 이사는 1명으로 비율은 10% 수준이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3명(약 42.9%), 신한금융지주는 9명 중 4명(44.4%), 하나금융지주는 9명 중 3명(33.3%), 우리금융지주는 7명 중 2명(28.6%)이 여성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NH농협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ESG 업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인선에서는 학계·법조·기업 등 배경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과 함께, 이사회 내에서 실제 견제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지가 중요하다"며 "NH농협금융 이사회는 여성 비율과 전문 분야 구성 모두에서 다른 금융지주와 격차가 있는 만큼, 이번 주총과 이후 인선에서 어떤 조합으로 이사 구성을 조정할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윤석·길재욱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박흥식의 임기는 오는 3월 말에, 김병화 사외이사의 임기는 4월 30일에 각각 끝난다. 이 일정에 따라 다음 달과 4월 사이 사외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최대 4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교체 가능 대상에 오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주주총회 인선을 계기로 NH농협금융 이사회 구성과 전문 분야 분포가 어느 수준까지 조정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