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줌업] 조아제약, 연속 적자·동전주 전락…오너 3부자 장기 경영 '도마 위'

지난해 매출 593억·순손실 64억…자본총계 1년새 58억 감소 오너 일가 장기 경영 피로감, 회사 수익성 및 기업가치도 저조

2026-02-24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3년 연속 적자. 순손실 65억. 주가 1000원 붕괴. 숫자는 경고음을 냈다. 이 가운데 조아제약은 3월 주주총회 이사 재선임 안건에 86세 오너 회장의 이름을 올렸다.

자본은 쪼그라들었고 매출도 줄었다. 7월이면 시계는 더 빨리 돈다. 그 앞에서 조아제약이 이번 주총에 올린 의제는 오너 재선임과 임원 보수한도다.

조아제약이 지난 19일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동'에 따르면,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매출은 593억1098만원으로 전년(626억9374만원)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4억8927만원으로 전년(101억6788만원)보다 손실폭은 축소됐지만, 흑자 전환 달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자본총계는 227억563만원으로 전년(285억6088만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곳간이 고갈되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사업부문 매출 축소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을 제시했다.

주가 추이도 내리막길이다. 3년 주가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2023년 초 2400원에 달하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하향해 반토막 이하로 내려 앉았다. 10년 스프레드로 펼쳐 보면 더 심각하다. 

조아제약 주가는 23일 오전 10시 9분 기준 982원으로 1000원선을 하회했다. 전일(997원) 대비 15원(-1.50%) 하락한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약 303억원이다. 다만 23일 종가 기준 1024원으로 1000원 마지노선은 가까스로 넘겼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 기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시세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동전주 부실기업을 솎아내 전반적인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내외부적 위기 속에서 조아제약은 오는 3월 23일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지난 19일 공시된 ‘주주총회소집결의’에 따르면 조원기 회장과 조성배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1940년 4월생으로 올해 만 85세인 조원기 회장은 임기 3년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재선임이 통과되면 그의 나이 88세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아들 조성배 대표 역시 같은 기간의 재선임 대상에 올랐다.

조아제약은 약사 출신 창업주 조원기 회장이 1988년 삼강제약사를 인수해 설립한 이후 30년 넘게 경영을 이끌어온 회사다. 장남 조성환 부회장은 2002년 입사해 2004년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차남 조성배 사장은 메디팜 부사장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두 형제는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가며, 장기간 2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조 회장의 영향력도 여전한 걸로 파악된다.  

하지만 부자 오너 경영이 장기화되고, 한때 중견 명문 제약사로 자리매김하던 회사의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자 회사 내외부에서 전문 경영인 선임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아제약을 거친 한 업계 관계자는 조아제약의 경영을 '선장이 잘못됐는데 조타수를 바꿀 생각이 없는 배'에 비유하며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영 전략과 실행력에 대한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보상 체계와 경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영컨설턴트는 2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너 경영은 경영 지속성 측면에서 장점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회사 비전 제시와 경영 평가에 약점을 노출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면 오너 경영 대신 전문 경영인 체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제약은 이번 주총 안건에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역시 상정했다. 

같은 보고서에 기재된 임원 보수 현황을 보면, 이사·감사 6명의 보수총액은 14억448만9120원이다. 이 가운데 등기이사 3명의 보수총액은 13억5648만9120원으로, 1인 평균 약 4억5216만원 수준이다.

조성배 대표와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성환 대표의 2024사업연도 연간 보수총액은 7억994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해당 연도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101억6788만원이었다. 

이에 본지는 기사 게재 전 조아제약 측에 ▲조원기 회장 및 조성배 대표이사 재선임 배경과 향후 경영 방향 ▲3년 연속 적자 상황에서의 임원 보수 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하고자 수차례 서면과 통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