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제3보험 시장 강화 '승부수'...독점판매권 획득으로 상품경쟁력 입증
- IFRS17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주력 상품 재편 - 고수익 상품 위주의 적극적 특약 개발...CSM 확보에 사활 - 배타적사용권 획득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 박차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생명보험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제3보험 상품을 강화하면서 이와 관련한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늘어나고 있다. 생명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 지표에 유리한 건강보험 등의 신규 담보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다.
2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13건 중 12건이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영역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해 들어 생보협회가 부여한 3건 가운데 2건이 건강보험 관련 신규 특약이다.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2002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보험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일정기간 독점판매권한을 부여받는다. 그간 배타적사용권 인정기간은 3~12개월이었지만 지난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보험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인정기간이 18개월로 늘어났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제3보험 영역 확장에 속도를 올리면서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암, 치매 보장 등 건강보험 중심의 새로운 보장 영역 개발을 통해 수익성 평가에 유리한 CSM 확대를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수익성 평가에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중요해짐에 따라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을 늘려 CSM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생명보험사 신 담보에 부여된 배타적사용권은 13건이었으며, 이 중 12건이 건강, 질병, 치매와 관련된 제3보험 영역이었다. 앞서 지난 2024년에는 10건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 중에서 9건이 건강보험 관련 특약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화생명이 '한화생명 시그니처 H암보험' 특약 3종과 함께 '에이스 H보장보험' 특약 3종 등 총 7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독창적 상품 개발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올해 들어서도 혁신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한화생명은 '카티라이프수술 보장특약 무배당' 특약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해당 특약은 업계 최초로 자가 줄기세포 기반의 무릎연골 재생 수술을 보장한다. 기존 보험상품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자가 줄기세포 기반 무릎연골 재생수술의 최첨단 치료법을 업계 최초로 담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고비용인 최신 관절 치료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치료 선택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교보생명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특정자궁질환보장특약'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해당 특약은 업계 최초로 여성의 특정자궁질환 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급여 초음파 검사 지원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보험 상품들이 질병 확진 이후 수술, 입원 등 사후 보장에 집중한 반면 이번 특약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예방 및 조기 발견' 중심의 보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이후 주력상품 구성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라며 "전통적인 종신·저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 확대를 위해 제3보험 시장에서 상품 차별화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