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바이오 3년 적자인데 소송까지 난관…김수현 40억 회수 '안갯속'

지난해 5월 소송, 형사재판 연동돼 기일 안 잡혀 가세연 관련 재판 결과 민사 영향 미칠 가능성 커 프롬바이오, 3년 연속 적자에 현금 유동성 위기

2026-02-20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프롬바이오가 배우 김수현을 상대로 제기한 4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이 관련 형사 사건에 가로막혀 민사 재판 기일조차 잡히지 않는 걸로 확인됐다. 3년 연속 영업손실로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을 통한 단기 현금 회수마저 난관에 부닥쳤다. 

20일 법조계의 말을 종합하면, 프롬바이오 등이 지난해 배우 김수현을 상대로 제기한 광고 계약 해지 위약금 관련 소송이 10개월 가까이 첫 기일 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현 측이 가로세로연구소 측에 제기한 형사 소송 건이 해당 재판과 연동돼 있는 탓인데, 해당 판결에 따라 프롬바이오의 위약금 회수 자체가 무망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프롬바이오 자체의 채산성도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 위약금 관련 현금 회수가 불발되면 현금 유동성이 더 위축될 수 있다.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약 2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1∼9월) 누적 기준으로도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도 지속적으로 빠져 현 시가총액은 390억원 수준이다. 최근 평균 매출액의 절반 수준이다. 

재무 체력 역시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2023년 말 751억원에서 2024년 말 491억원, 2025년 9월 말 36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21억원에서 389억원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9.5%에서 2025년 9월 말 106.5%로 급등했다. 

이 같은 재무 여건 속에서 해당 소송은 회사 입장에서 적지 않은 변수지만, 현재로서는 재판 기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방성훈 법무법인 엘케이비평산 변호사(김수현 측 법률대리인)는 19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프롬바이오가 제기한 민사 소송은 ‘가로세로연구소’ 관련 형사 사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기일이 추후 지정된 상태”라며 “형사 절차에서 사실관계가 정리된 뒤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3월 10일 배우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의 교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가세연은 두 사람이 과거 교제했으며 당시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고, 김수현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후 해당 의혹이 확산되면서 김수현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고, 일부 광고 계약이 조기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프롬바이오를 비롯한 광고주들이 김수현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이 확대됐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변론이 완료됐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향후 일정 변경 사항이 생기면 3월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송금액 산정 기준에 대해서는 "계약서상 위약금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통상 광고모델 계약에는 모델의 품위 유지 의무 등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일정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다. 이번 청구 역시 해당 계약 조항에 근거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김수현을 상대로 제기된 광고주 손해배상 소송은 복수 건으로, 프롬바이오의 39억6000만원을 포함해 쿠쿠전자·계열사 약 28억여원, 트렌드메이커 5억100만원 등 총 73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후 서면으로 "소송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법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승소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수현 측 방성훈 변호사는 서면을 통해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프롬바이오가 주장하는 계약 위반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청구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위약금은 계약을 위반한 경우에 성립할 수 있는 것인데, 계약 위반 행위 자체가 없다면 위약금 청구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 측이 가세연을 형사 고소한 사건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며, 형사 사건에서 프롬바이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난다면 이 소송은 자연스럽게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