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3년간 신차 4종 투입…‘흑자 전환’ 승부수
판매 늘었지만 1~3분기 누적 순손실 15억달러 신차 4종 투입…‘원톱’ 판매 구조 탈피 생산 거점 다각화…대외 불확실성 완화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폴스타가 향후 3년간 전기차 4종을 투입하며 사상 최대 신차 공세에 나선다. 판매는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볼륨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중심의 생산 체제도 한국·유럽 등으로 다변화해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나선다.
지난해 폴스타는 전 세계 시장에서 6만11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다 판매 성적을 갈아치웠다. 판매 증가와 별개로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폴스타는 지난해 1~3분기 기준 15억5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단출한 판매 라인업과 중국에 의존한 생산 구조가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폴스타는 1개 차종이 판매 실적을 이끌어 왔다. 유럽 전기차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EU-EVs에 따르면, 지난해 폴스타는 유럽 주요 전기차 시장 15개국에서 전년 대비 53.3% 늘어난 4만2068대를 판매했다. 이 중 폴스타 4의 판매량은 2만1780대였다. 2024년 대비 300%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폴스타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 시장에선 ‘원톱’ 체제가 더욱 도드라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폴스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269.6% 뛰어오른 2957대를 판매했다. 폴스타 4는 2611대 판매를 기록하며 폴스타코리아의 살림을 책임졌다.
폴스타는 공격적인 모델 라인업 확대를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첫 주자는 폴스타 5다. 최고출력 884마력의 고성능 세단이자 플래그십으로, 폴스타의 수익성 증대를 이끌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6년에는 폴스타 4 파생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해치 도어를 적용한 정통 SUV 스타일로 실용성을 강화해 더 넓은 고객층을 겨냥한다. 폴스타는 왜건의 공간성과 SUV의 활용성을 결합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 초에는 폴스타 2 후속 모델이 등장한다. 폴스타 2는 브랜드의 기반을 다진 첫 번째 전기차로 잘 알려져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 세계 19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프리미엄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성과 폴스타 2의 대중성이 어울리지 않아서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은 고급감을 끌어올려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전기차로 진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28년에는 소형 전기 SUV 폴스타 7이 전 세계 시장에 투입된다. 소형 SUV는 판매 증대를 위한 ‘치트키’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소형 SUV는 유럽 전기차 전체 판매량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세그먼트인 까닭이다. 폴스타는 7과 함께 테슬라 모델 Y의 질주를 저지할 계획이다.
수익 증대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도 재편한다. 이 같은 변화는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폴스타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2022년 미국에 진출한 폴스타의 연간 판매량은 1만대 수준에 그친다. 폴스타 2·3 등 2개 차종에 불과한 단출한 선택지가 한계로 지적받았다. 폴스타 4 투입이 시급했지만, 중국 항저우 공장에 생산을 의지하고 있는 까닭에 미국 수출이 어려웠다.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023년 11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 양산 계획을 밝힌 뒤 꼭 2년 만에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만든 폴스타 4(1080대)가 부산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폴스타는 2025년 12월 폴스타 4의 미국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폴스타 4의 핵심 생산 기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에 그치지 않고 한국·유럽 등에 판매하는 폴스타 4 물량 대부분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책임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스타 4 파생 모델은 중국에서 만들지 않고 당분간 부산공장에서 독점 생산할 예정이다.
폴스타 7은 유럽에서 만든다. 폴스타는 슬로바키아 코시체의 볼보 공장에서 폴스타 7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미국·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생산 거점 다각화는 무역 장벽 등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