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사상 최대 순익에도 '디지털 채널' 강화 숙제
지난해 전부분 고른 성장세 속 1조클럽 입성 디지털 채널 위탁자산 68조8000억원으로 성장 다만 점유율의 경우 지난 2023년 8.1%에서 6.8%으로 하락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도 11.8%로 전년(8.7%) 대비 뚜렷하게 개선됐다. 다만 실적 성장과 달리 디지털 채널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중장기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기록한 6866억원 대비 50.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조4206억원으로 전년(9011억원) 대비 57.7% 성장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실적 개선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서 확인된다. 순영업수익은 2조6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 늘었다. 이 가운데 수수료는 1조2117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6470억원으로 41.0% 확대되며 시장점유율(M/S) 10.2%를 기록했다. 2025년 4분기 기준 일평균 시장 거래대금이 37조원으로 급증한 가운데, 개인·기관 거래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IB 부문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IB 관련 수익은 4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주관 점유율 38.4%로 1위를 차지했고, ECM 전체 주관 점유율도 29.8%로 업계 선두에 올랐다. 여전채 대표주관 점유율은 30.9%로 해당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1조1654억원으로 31.3% 증가하며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WM 부문도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고객자산은 485조원으로 전년 대비 8.8% 확대됐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HNW) 고객 수는 31만1000명으로 13.4% 증가했고, 10억원 이상 고객도 2만1000명으로 13.5% 늘었다. 고객예탁금과 증권여신 평잔 확대에 힘입어 WM 관련 이자수지는 3871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문제는 디지털 채널 시장점유율(M/S)의 뚜렷한 하락세다. NH투자증권의 디지털 채널 M/S는 2024년 4분기 기준 6.8%에 그쳤다. 이는 2023년 4분기 8%와 비교하면 1.4%p나 낮아진 수준이다. 2024년 들어 7%대로 내려앉은 이후, 연말에는 6%대까지 밀리며 하락 흐름이 사실상 고착화됐다.
코스피 강세로 개인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어난 국면에서도 디지털 채널 점유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7%대 아래에서 정체된 셈이다.
이는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플랫폼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것과 대조된다. 직관적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2030 세대를 흡수하는 동안 NH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나무(Namuh)’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N2(엔투)’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실질적인 트래픽 증가나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디지털 M/S 하락은 장기적인 수익 기반의 훼손을 의미한다”며 “신규 투자자들이 NH투자증권의 플랫폼을 선택하지 않는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활성화에만 집중하기보다 고객들의 자산 가치 상승을 돕는 데 필요한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AI, 개인화서비스, UX/UI 최적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 개선 및 브랜드 신뢰도 강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