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뽑을 ATM 사라진 사이...카카오뱅크, 설 청소년 신규 가입 229% 급증

- 시중은행 ATM 5년 새 7727대 감소...3만대 선 붕괴, 이동 점포도 수도권·단기 운영 한계 - 명절마다 카카오뱅크 mini 신규 가입 229%·입금 283% 급증...이번 설도 세뱃돈 이벤트 - 연휴 일주일 'mini 26일저금' 적립액 114% 증가...디지털 세뱃돈·청소년 유입 확대 추세

2026-02-19     나아영 기자
서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시중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5년 새 7727대 줄어 지난해 6월 기준 처음으로 3만대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카카오뱅크가 설맞이 세뱃돈 이벤트로 명절 금융 수요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설 연휴 카카오뱅크 'mini' 신규 가입자가 직전 주 대비 229%, 입금액이 283% 늘어 현금 세뱃돈 인프라가 줄어드는 명절마다 카카오뱅크 이용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이 운영하는 ATM 수가 지난해 6월 기준 2만9810대로, 2020년 말(3만7537대)보다 7727대 줄었다. 2021년 3만5307대, 2022년 3만3165대, 2023년 3만1538대, 2024년 3만384대로 해마다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해 처음으로 3만대 선이 무너졌다.

ATM 감소에도 명절 현금 수요는 여전해 시중은행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 점포를 운영했다. 지난해 설·추석 연휴 이동 점포는 각각 10개로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1년 2~3개에서 늘었지만, 수도권 중심 배치에다 올 설에는 연휴 초인 14~15일만 운영돼 이용 편의성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양수 의원은 "이동 점포 운영 기간 확대와 함께 편의점 ATM 제휴 등 현금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금융당국의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현금 인프라 공백이 커지는 명절마다 청소년 전용 서비스 'mini' 이용이 늘자, 이번 설 신규 개설 청소년 고객 전원에게 세뱃돈 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mini 신규 가입자가 직전 주 대비 229%, 입금액이 283% 늘었고, 연휴 시작 후 일주일간 'mini 26일저금' 적립액도 한 달 전 대비 약 11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명절마다 mini를 찾는 청소년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세뱃돈 문화는 카카오뱅크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 금융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설 연휴 송금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4년 설날 송금봉투 이용 건수가 4배 이상, 주고받는 금액이 5.3배 증가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이 수령한 세뱃돈 최다 금액도 10만원(42%)으로, 전년까지 1위였던 5만원(37%)을 역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며 "명절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유입되는 청소년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