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수수료이익 현황 보니…신한銀 '미소'·우리-농협銀 '글쎄'

신한銀, 지난해 수수료이익 1조2165억원...전년 대비 18.9%↑ 수수료이익 규모·증가율 5대 은행 중 1위...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 국민·하나銀도 수수료이익 8% 이상 늘어...신탁 수수료 성장 덕분 우리銀, 수수료이익 역성장...'기타' 수수료 540억원 감소가 원인 농협銀, 수수료이익 1.9% 성장에 그쳐...여신·외환 수수료 급감에 발목 잡혀

2026-02-19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 은행권의 수수료이익 경쟁에서 한발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이익 규모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가장 컸을 뿐 아니라 재작년 대비 증가율 역시 약 1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각각 수수료이익이 역성장하거나 1%대 성장에 머무는 등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이 각 금융그룹의 실적 발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대 은행이 거둔 수수료이익은 총 5조1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8323억원) 대비 7.6%(3666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 가운데 수수료이익 성과가 가장 빛났던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1조2165억원으로 전년(1조230억원)보다 18.9%(1935억원) 성장했다. 1년 새 수수료이익이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5대 은행 전체 수수료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신한은행의 몫이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가운데 수수료이익 10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증가율이 10%를 웃돈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즉, 그만큼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 성장세가 타행 대비 가팔랐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 부문에서 고르게 늘었다. 이 기간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는 2998억원에서 3777억원으로 26%(780억원) 증가했으며, 투자금융(IB) 수수료는 1557억원에서 2295억원으로 47.4%(738억원) 성장했다. 여기에 여신 거래 관련 수수료 등 기타 수수료도 6093억원으로 전년(5675억원) 대비 7.4%(418억원)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 캠페인('다시 한번 코리아')를 전개하고 방카슈랑스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점 등이 수수료이익 확대로 연결됐다"며 "아울러 주식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이 크게 늘어난 점 등도 (수수료이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수수료이익을 재작년 대비 8% 이상 늘리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1조2035억원으로 전년(1조1129억원)보다 8.1%(906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수수료이익은 9450억원에서 1조260억원으로 8.6%(810억원) 성장했다. 

두 은행 모두 자산관리(WM) 사업의 중심 축인 신탁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신탁 수수료는 2024년 1825억원에서 지난해 2454억원으로 34.5%(629억원) 늘었으며, 하나은행도 2038억원에서 2478억원으로 41.3%(440억원) 뛰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 확대에 제약을 받은 상황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낸 원동력으로는 핵심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점을 들 수 있다"며 "수수료이익의 경우 은행권 전반이 WM 사업 강화 등 수익원 다각화를 진행함에 따라 신탁 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수수료이익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9930억원으로 전년(1조60억원) 대비 1.3%(-130억원) 줄었으며, 이 기간 농협은행의 수수료이익은 7454억원에서 7599억원으로 1.9%(14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은행은 대기업 수출입 외화거래·부동산 기금·카드 판매모집 업무대행 등 기타 수수료가 6980억원에서 6440억원으로 7.8%(-540억원) 감소했다는 점이 수수료이익 축소로 이어졌다. 특히 카드 판매모집 업무대행 수수료가 전년 대비 200억원 가량 줄었다는 점이 수수료이익 역성장으로 직결됐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신탁 수수료(1597억원→1758억원·10.1%↑)와 대행업무 수수료(1087억원→1439억원·32.4%↑)가 성장했으나 여신 및 외환 관련 수수료가 후퇴한 것에 발목을 잡혔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여신 및 외환 관련 수수료는 570억원으로 전년(965억원) 대비 40.9%(395억원) 급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고 비이자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은 금리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거래 기반 수익이라는 점에서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WM이나 IB 부문 등에서 수수료이익을 확대하려는 은행권의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