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니지먼트 프리즘] 임금은 세금으로 막고, 예산은 42% 늘리고…충남아산FC의 배짱④

올해 시민 혈세 100억 투입…예산증액 배경 논란 선수단 규모도 30명으로 조정, 50억 부천과 비교

2026-02-19     박한솔 기자
이춘호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시민 세금 100억원이 투입되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충남아산FC)에 대해 의회가 공개 경고장을 내밀었다.

이춘호 아산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장은 지난 6일 열린 제264회 제2차 문화복지환경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25년 충남아산FC의 방만경영은 아산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한 뒤 올해 예산안 조정 검토를 시사했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 '2026년 프로축구 시·도민구단 지원 예산 분석'에 따르면 충남아산FC의 올해 예산안은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70억원보다 30억원 늘어난 규모로, 증가율은 42.9%에 달한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K리그1·2에 참가하는 17개 시·도민구단의 전체 지원 예산은 1511억원이다. 팀당 평균 지원액은 약 89억원으로, 충남아산FC의 100억원은 이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예산 증액을 두고 아산시의회에서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같은 회의에서 "문화복지환경위원회에서 심의했으면 지금과 같은 증액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아산FC 예산은 2025년 하반기 2026년도 본예산 심의 당시 기획행정농업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이후 아산시 체육진흥과가 문화복지환경위원회 소관으로 이관되면서 관련 업무보고와 질의가 해당 위원회에서 진행됐고, 이 위원장의 발언은 예산 확정 이후 열린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왔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충남아산FC는 2025시즌 K리그2에서 14개 팀 가운데 승점 50점(12승 14무 12패)을 기록하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상위 2위권과의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5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승격 경쟁과는 거리가 있는 중하위권에 그쳤다.

시즌 막바지에는 재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충남아산 구단은 지난해 10월 15일 ‘경영 정상화 성명서’를 통해 “지출이 구단 수입을 초과하는 재정 불균형이 발생해 2025년 10월분부터 선수단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0월 급여일에 선수와 직원 상당수가 임금을 받지 못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진상 조사와 징계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산시와 충남도는 예비비 27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충남도의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이 포함된 금액으로, 이를 통해 체불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시민 세금으로 구단 인건비를 충당한 결정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이춘호 위원장은 19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작년에는 선수단이 50명이 넘었고, 올해는 30명대 중반으로 줄었다”며 “선수가 줄었는데 굳이 30억을 전액 증액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25년도에는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시즌 중에 무리하게 선수 영입을 많이 했고, 1·2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선수 규모였다”며 “그만큼 인건비가 과다하게 지출됐고, 지출이 수입을 넘어선 결과 9월·10월에 재정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는 지난해처럼 무리한 영입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운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예산 조정은 당연히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축구계에서도 예산 규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 관계자 A씨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부로 갈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그게 아니라면 저 정도 세금을 써야 하는지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A씨는 “부천이 50억원 정도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충남아산FC도 이 정도가 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부천은 1부로 올라가면서 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2부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1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적정한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하태진 충남아산FC 홍보·마케팅팀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6년 예산 증액은 승격을 목표로 한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선수 보강과 구단 운영비, 공과금 등 증가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체불 이후 선수단 구성을 정상화했고, 불필요한 비용은 예산에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였고, 전체적으로 비용을 절감한 상태”라면서 “올해는 큰 폭의 추가 선수 영입 계획은 없으며, 기존 구성에서 필요한 부분은 이미 정리해 놓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