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에 볕 들어오나… K-태양광, 연초부터 규제 대못 뽑고 '우주 기술' 주목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과 고금리, 규제로 침체 겪어 올해 반등 계기··· 12일 국회 통과한 규제 철폐안에 업계 환호 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는 K-태양광 기술력 조명

2026-02-13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고금리 기조, 국내 규제 등 3중고 속에서 지난해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계가 연초부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국회에서 이격거리 규제 철폐법안이 통과되고 글로벌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만해도 국내 태양광 업계의 표정은 어두웠다. 전 세계적인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치킨게임은 수익성을 악화시켰고,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인 고금리는 신규 프로젝트의 발을 묶었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었던 이격거리 규제는 국내 태양광 보급을 가로막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우선 지난 12일 업계가 염원하던 ‘이격거리 규제 철폐’를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도로와 주거지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야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이격거리는 태양광 보급의 큰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재생에너지법)의 개정을 통해 6개월의 시행령 준비기간을 거쳐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제한이 사라지면, 부지 확보 문제로 좌초됐던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들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2015년 이후 지자체들이 민원 회피를 위해 과학적 근거 없이 이격거리를 과도하게 늘리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부지는 사실상 고갈 상태에 빠졌었다. 이번 법 개정은 구조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막대한 전력 수요와 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자'고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태양광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우주 AI 데이터센터' 정책토론회에서 김승조 서울대학교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지상에서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로켓 발사비용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우주 데이터센터는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순영 재사용 발사체 프로그램장(우주항공청)은 “기존 실리콘보다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효율이 높아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각광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같은 첨단 기술을 무기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중국발 공급 과잉과 고금리 여파가 진정되고, 강력한 수급이 맞물리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이번달 초보다 한화솔루션(45,900원)은 72.88%, HD현대에너지솔루션(81,400원)은 61.19%, OCI홀딩스(150,600원)는 36.04%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에는 태양광 제품 가격이 역대 최하였다. 하지만 중국산 태양광 공급과잉의 정리, 우주 AI 데이터센터로 촉발된 기술개발, 이격거리 제한 해제와 같은 정부‧국회의 지원 등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면서 올해는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인이 연초부터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