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크 레이더스로 서구권 공략 본궤도... 최대 매출 뒤엔 환불 부담도 상존

매출 비중 변동 이끌어낸 '아크 레이더스'... 서구권 매출 전년 대비 364%↑ '메이플키우기' 환불 영향 반영으로 영업이익 전망치 하회... 신뢰 회복 총력

2026-02-13     이지웅 기자
넥슨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넥슨이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서구권 시장 공략에 의미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다만 환불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일부 훼손되면서 성장과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넥슨은 지난 4분기 한화 기준 매출 약 1조1606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4조5072억 원, 영업이익 1조1765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한 작품은 단연 ‘아크 레이더스’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 게임은 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1400만 장을 돌파하며 ‘메가 히트’ 반열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넥슨의 숙원 과제였던 서구권 시장 공략에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그간 넥슨의 게임 매출은 국내 비중이 높은 구조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게임 매출의 약 58%가 국내에서 발생한 반면, 북미·유럽 비중은 8%에 그쳤다. 그러나 ‘아크 레이더스’ 흥행에 힘입어 4분기 북미·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해당 지역 매출 비중도 31%로 급등했다.

넥슨은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아크 레이더스’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현재 약 60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해당 게임이 이용자들의 일상 속 게임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콘텐츠 계획을 통해 핵심 이용자의 참여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플키우기.

다만 기록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하회한 배경에는 ‘메이플키우기’ 환불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무라 시로 CFO는 “4분기 실적에는 환불 예상 영향이 반영돼 매출 약 90억 엔, 영업이익 약 40억 엔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플레이어와 커뮤니티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넥슨 운영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라며 “이번 환불 조치는 회사와 게임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마비노기’ 등 핵심 IP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플랫폼과 장르를 확장한 신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작품으로는 만쥬게임즈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 ‘아주르 프로밀리아’가 꼽힌다. ‘벽람항로’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만쥬게임즈가 PC·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판타지 월드 RPG로, 서브컬처 감성을 극대화한 아트워크와 방대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넥슨은 해당 게임의 국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멀티플레이 PvPvE 좀비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프리 알파 테스트에 이어 오는 3월 스팀을 통해 글로벌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보유 프랜차이즈의 지속 성장과 신규 IP 발굴을 통해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