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났다” 당원 게시판 술렁… 野, 왜 이정현 카드를 꺼냈나

댓글창 싸늘… “한덕수 밀었던 인사” “친박 부활 신호탄” 그러나… 호남서 두 차례 당선, ‘험지 승리’ 상징성 보수층 실제 여론은… “비토 강하지만 결정적 악재는 아냐” 왜 ‘이정현’이었나… 선택지 제한된 野

2026-02-12     한순구 기자
이정현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내정하면서 당 안팎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통합과 확장성”을 강조했지만, 일부 강성 지지층과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서는 “과거 논란 인사 재등장”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댓글창 싸늘… “한덕수 밀었던 인사” “친박 부활 신호탄”

관련 기사 댓글에는 “선거 끝났다” “지선을 말아먹으려 하나”는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했다가 이후 김문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이력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부 보수 지지층은 이를 두고 “정치적 일관성 부족”이라고 비판한다.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경력을 거론하며 “친박 색채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6년 당 대표 시절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책임론 속에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장면도 재소환되고 있다.

 

그러나… 호남서 두 차례 당선, ‘험지 승리’ 상징성

반면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확장성’을 강조한다. 그는 19·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서 연속 당선된 인물이다. 보수 정당 소속으로 호남 지역구에서 두 차례 승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2016년에는 보수 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 대표라는 상징성도 갖췄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조직 관리와 공천의 상징성이 중요하다”며 “험지에서 승리해 본 경험, 중앙·지방을 모두 아우른 경륜을 감안한 인선”이라고 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중도층 확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강성 이미지’가 비교적 옅은 인물을 전면에 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층 실제 여론은… “비토 강하지만 결정적 악재는 아냐”

보수 진영 내부 평가는 보다 복합적이다. 강성 지지층 온라인 여론은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지만, 지역 조직 기반에서는 “공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경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영남권 당협위원장은 “결국 지방선거는 공천이 반”이라며 “계파색이 옅고 당 대표 경험이 있는 인물이면 무난하다”고 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선출되는 등 당내 조직 동원력과 당원 기반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20대 총선 순천 당선 당시에는 40% 중반대 득표율로 승리하며 지역 확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왜 ‘이정현’이었나… 선택지 제한된 野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계파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특정 계파 색채가 강한 인물을 공관위원장에 앉힐 경우 또 다른 내부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중진을 기용할 경우 공천 이해관계 충돌 문제도 있다.

결국 ▲당 대표 경험 ▲대선·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 경험 ▲상대적으로 계파 중립 이미지 ▲호남 상징성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이 전 대표였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전국 판세 관리가 핵심”이라며 “지도부 입장에선 공격적 카드보다는 관리형 카드로 간 셈”이라고 했다.

다만 관건은 실제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차단할 수 있느냐다. 당내 비판 여론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선이 ‘통합의 카드’가 될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지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