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짭쫀쿠' 레시피 화제…원가 1000원대 '변형'에 소상공인 울고 웃고
두바이쫀득쿠키 열풍에 카다이프·피스타치오 등 원재료값 급등 대체 식재료 활용 ‘짭쫀쿠’ 확산…원가 3배 이상 차이 주장도 정통성 vs 수익성 사이, 소상공인들 “가격 내리기도 유지하기도 부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의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으며, 식품업계 전반이 이로 인해 들썩이고 있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부터 마트, 편의점, 개인 베이커리까지 앞다퉈 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존 재료를 대체해 원가를 대폭 낮춘 이른바 ‘짭쫀쿠’ 레시피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두쫀쿠는 바삭한 카다이프(중동식 면 형태의 반죽)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 등을 넣어 쫀득한 식감을 강조한 디저트다. 두쫀쿠의 원부재료 가격은 원래도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특히 카다이프는 두쫀쿠의 전신으로 불리는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수요가 급증해 한동안 품귀 현상을 빚었다.
업계에 따르면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수입 식재료 가격은 최근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 베이커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카다이프는 물량이 불안정해 웃돈을 주고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소규모 매장은 원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짭쫀쿠’다. 품절되거나 가격이 급등한 재료 대신 비교적 구하기 쉬운 대체 식재료를 활용해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최근 유튜브와 SNS를 통해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명 유튜버는 카다이프 대신 춘권피를 가늘게 채 썰어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피스타치오 대신 호박씨를 활용해 고소함을 더하는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유튜버는 “한 개당 원가가 약 1265원 수준”이라며 “기존 재료를 사용할 경우 약 4340원이 드는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약 3.4배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맛은 비슷한데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정통 레시피가 아니면 굳이 비싼 값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쫀쿠는 개당 6000원 선이 기본, 일부 매장에서는 7000~8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의 선택이다. 높은 원가를 감수하고 ‘정통’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대체 재료를 활용해 원가를 낮출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나 원가를 낮춘다고 해서 판매가를 함께 인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형성된 시장 가격과 브랜드 이미지, 소비자 기대치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정통 재료를 쓰면 마진이 거의 남지 않고, 대체 재료를 쓰면 ‘가짜 아니냐’는 말을 들을까 걱정된다”며 “가격은 비싸다고 하고, 그렇다고 내리면 수익이 안 맞는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어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유행 디저트의 특성상 원재료 수급과 가격 변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재료 구성과 가격 구조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차별화된 레시피와 브랜드 신뢰가 결국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쫀쿠 열풍이 낳은 ‘짭쫀쿠’ 확산은 단순한 레시피 유행을 넘어, 급변하는 디저트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원가와 가격, 정통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