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GLP-1 계약, QOL홀딩스 전략 자료엔 언급 없어…왜?

GLP-1 계약, 전략 문서·결산자료서 확인되지 않아 매출 늘었지만 이익률 하락…현금·부채 지표도 변화

2026-02-12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삼천당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 계약을 체결한 QOL홀딩스는 왜 GLP-1 계약을 ‘전략 카드’로 내세우지 않는 것일까.

삼천당제약의 일본 파트너인 QOL홀딩스가 회계기간(지난해 4월~12월) 종료 이후, 공시일(올해 2월 5일) 이전인 1월 22일 체결된 삼천당제약과의 계약을 결산자료상 ‘중요한 계약’ 또는 ‘후속 사건’으로 별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회계기준(IFRS)과 도쿄증권거래소의 적시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사는 회계기간 종료일과 재무제표 승인·공시일 사이에 발생한 중요한 사건을 ‘후속 사건’ 주석이나 적시공시 대상 중요 사실로 공표할 수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월 22일 공정공시를 통해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일본 판매용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LP-1 제네릭은 당뇨 및 비만 치료에 쓰이는 GLP-1 계열 의약품의 특허 만료 이후 동일 성분으로 제조되는 복제 의약품이다.

일본 내 인허가 및 판매는 다이이찌산쿄 에스파가 담당하는 구조로, 다이이찌산쿄 에스파는 현재 QOL홀딩스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 자료는 해당 계약 발표 이후 처음 공개된 공식 분기 자료다. 다만 본지가 QOL의 3분기 자료를 포함해 현재까지 공개된 결산 공시와 IR 자료, 보도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결과, 삼천당제약이나 GLP-1 계약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통상 대형 파트너십 체결 직후 발표되는 실적 자료에는 전략적 의미나 향후 계획이 일정 부분 반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에자이(Eisai Co., Ltd.)는 2014년 3월 5일 바이오젠(Biogen Inc.)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공동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에자이는 해당 파이프라인(E2609, BAN2401 등)을 각종 IR 자료와 전략 발표에서 반복적으로 소개하며, 알츠하이머병(AD) 분야를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영역 중 하나로 강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QOL의 제조 부문 수익성은 둔화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누적 기준 제조 부문 매출은 730억69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세그먼트 영업이익은 40억2400만엔으로 26.0% 감소했다. 이익률도 9.2%에서 5.5%로 3.7%p 하락했다.

연결 기준 손익계산서에서도 원가 부담이 확인된다. 매출원가는 1678억3000만엔에서 1875억800만엔으로 11.7% 늘어난 반면, 매출총이익은 304억400만엔에서 285억1600만엔으로 6.2%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결산설명자료에서 회사는 광고·판촉비와 감가상각비 증가, 비용 인식 방식 변경 등을 이익 감소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GLP-1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재무적 기여 전망에 대한 별도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재무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금 및 예금은 267억2700만엔에서 210억6000만엔으로 56억6700만엔 감소했고, 매입채무는 307억1500만엔에서 402억8800만엔으로 95억7300만엔 증가했다. 자기자본비율도 35.8%에서 34.9%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GLP-1 계약이 QOL의 기존 AG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어느 정도의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무회계 전문가는 “회계기간 종료 이후 체결된 계약이라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면 보고기간후사건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거나 적요 등을 통해 명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요성이 크다면 IR 자료나 설명 자료에서 언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와의 서면 질의에서 “해당 GLP-1 계약은 미래 핵심 성장 제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일본 허가 일정에 대해서는 “일정은 확정됐으나 공시 대상 사안이며, 파트너사 승인도 필요한 부분이어서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