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2, 영하 30도 한파에도 ‘배터리 이상무’…주행거리 25% 감소에 그쳐
EV2, 영하 30도에서 310km 주행 혹한 환경에서 주행거리 25% 감소 10→80% 충전은 36분…단 6분 증가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기아의 유럽 전략 소형 전기차 EV2가 노르웨이의 혹한 속 실주행 테스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양산 전 프로토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영하 20도를 밑도는 환경에서 3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뽐내며 신뢰성을 입증했다.
유럽 출시를 앞둔 기아 EV2가 노르웨이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윈터 테스트 드라이브’에 참가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 전기차의 실재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하는 행사다. 올해는 기온이 영하 31도까지 떨어지며 역대 가장 추운 환경에서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에는 61kWh 배터리를 탑재한 EV2 롱레인지가 참가했다. 19인치 휠을 짝지은 모델로, 기아가 목표로 정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13km(WLTP 기준)다.
EV2는 노르웨이 산악지대를 5시간 이상 달린 끝에 310.6km의 실제 주행가능거리를 기록했다. 목표치 대비 24.81% 감소에 그쳤다. 함께 테스트에 나선 다른 전기차들의 주행거리가 적게는 29%에서 많게는 46%까지 쪼그라드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혹한 환경에서 충전 속도 저하도 크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6분이 걸렸는데, 기아의 공식 수치보다 6분 더 늘었을 뿐이다. 극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효율과 충전 속도가 급격히 저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EV2는 혹한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최상위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지만 종합 성적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산차가 아닌 프로토타입으로 참가한 까닭이다. 다만 동일한 조건에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기아 유럽 상품·마케팅 총괄 파블로 마르티네즈 부사장은 “입문형 전기차라고 해서 성능을 타협하지 않았다”며 EV2의 상품성을 강조했다.
한편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42.2kWh 배터리를 얹은 EV2 스탠다드 생산을 시작했다. 롱레인지 모델은 오는 6월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WLTP 공식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혹한 환경에서 이미 효율을 입증한 만큼, 공식 수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