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텍 톺아보기]150억 CB 재매각 '특혜 논란'... 발행주식 36% 오버행 폭탄 터지나①
최대주주 거친 CB…특정 네트워크 배정 의혹 150억 전환 시 1377만주 출회…거래량 16배 파라텍 측 "특정 네트워크 중심 수익 배분 몰아주기는 사실 무근"
[녹색경제신문 = 박준형 기자] 파라텍의 자기 전환사채(CB) 매각을 둘러싸고 ‘특정 세력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던 CB를 만기 전 상환한 뒤 외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재매각하고, 동시에 주식전환이 이뤄지는 구조가 설계되면서다. 시장 일각에선 이를 두고 사전에 수익 배분을 염두해 둔 '짬짬이'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식 전환 시 발행주식총수의 36%에 달하는 물량이 잠재 매도 대기 상태라는 점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파라텍 측은 통상적인 자금 운용 과정일 뿐, 사전 수익 배분은 사실 무근이란 입장이다.
발행주식 36% 오버행, FI 차익실현 기회 배정 의혹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라텍은 지난 10일 100억원 규모의 3회차 CB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090원이며, 주식전환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발행주식총수의 24.30%(917만4302주) 수준이다.
앞서 파라텍은 지난 2024년 12월 파라텍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휴림로봇을 통해 3회차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주식전환청구 시점이 도래했으며, 파라텍의 지난 11일 종가는 1600원으로 CB의 전환가액(1090원) 대비 46.79%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 측인 휴림로봇은 저렴하게 신주를 확보해 지배력을 높이는 대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방식을 선택했다. 파라텍 CB를 만기 전 상환하고 이를 다수의 FI들에게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7~28일 파라텍은 총 150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해 재매각한다고 공시했으며, 이중 잔금 납입이 완료된 100억원은 매각과 동시에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졌다.
당초 23일 납입이 예정됐던 잔여 자기 CB 50억원 역시 지난 11일 조기 납입이 완료되며 곧바로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파라텍은 "50억 CB 조기 납입 역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의 납입 의향 및 납입능력, 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 된 것"이라고 밝혔다.
총 150억원 규모의 3회차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주가 대비 저렴한 신주 1377만642주(36.48%)가 발행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 권리공매도를 감안하면 이달말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기 CB 재매각 구조가 특정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 기회를 집중 배정하기 위한 설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형식상 파라텍의 자기 CB 매각이지만, 실제 양도는 파라텍을 거치지 않고 휴림로봇에서 FI들에게 직접 이뤄져서다. 최대주주 측이 거래 상대를 사실상 선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CB 인수자들은 단기간에 수십억원의 차익실현 기회를 얻었다. 지난 11일 종가(1600원) 기준 파라텍 3회차 CB를 인수한 이들의 평가 차익은 약 70억원에 달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CB를 만기 전 취득해 특정 투자자에게 재매각하고, 동시에 전환이 이뤄지는 구조는 통상 사전에 물량 소화 계획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통상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와 달리 잔여 물량까지 신속히 전환 절차에 돌입했는데 사전 협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회사 측은 통상적인 자금 운용 과정이며, 특정투자자들의 '이익 몰아주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파라텍 관계자는 "3회차 CB 매각 대상자 선정은 내부 의사결정 및 관련 법령 및 공시 규정을 준수했다"면서 "이번 CB 재매각은 회사의 경영적 판단에 따라 독립적으로 결정된 사항으로 자금 출처 및 이익 귀속 구조에 대한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자기 CB 매각에 따른 파라텍의 오버행 이슈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3회차 CB 150억원의 주식전환 가능 물량은 총 1377만642주이며, 지난 11일 파라텍 전체거래량(85만9621주)의 16배에 달한다. 파라텍 관계자는 "전환 이후 대량 매도 출회 방지를 위한 분할 매도 등 수급 안정 장치 등 채권자 측과의 협의는 따로 없었다"면서 "CB의 주식 전환 및 처분 시기는 전적으로 채권자의 판단에 따르는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회사에서도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채권자 측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일시에 대량 매도가 이루어질 계획은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