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경쟁 상대는 테슬라 아닌 포르쉐…올해 신분상승 노린다
‘프리미엄 투 럭셔리’…브랜드 체급 상향 선언 폴스타 3·5 투입, 포르쉐 전동화 모델과 정면 승부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폴스타가 올해 프리미엄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을 예고했다. 포르쉐가 경쟁 상대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판매 라인업 구상만 봐도 폴스타의 원대한 꿈을 엿볼 수 있다. 폴스타 4는 마칸을 상대하고, 3는 카이엔 일렉트릭, 5는 타이칸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11일 폴스타는 ‘2026 폴스타 미디어 데이’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신분상승의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투 럭셔리’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었다. 단순히 비싼 차를 팔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제품 완성도를 비롯해 브랜드 인지도, 고객 소유 경험 전반을 정통 럭셔리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폴스타의 주력 모델 평균 판매 가격은 8000만원이었다. 그 결과 6000만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며 “2025년이 폴스타 4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26년은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급선무는 럭셔리 이미지 구축이다. 폴스타는 2021년 대중성 강한 준중형 전기차 폴스타 2와 함께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폴스타 4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반열에 올랐지만,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배우 김우빈을 앰버서더로 선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명 인사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고급 이미지 구축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자 한다.
아울러 폴스타의 소유 경험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 40개소에 충전기 400개를 설치하고, 오너 전용 요금 혜택을 제공해 폴스타만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 2월에는 폴스타 오너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서비스 예약부터 정비 이력 확인까지 가능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차별화를 꾀한다. 이외에 신세계 및 삼성카드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우량고객(VIP) 대상 고객 접점도 넓혀 나간다.
핵심은 역시 판매 라인업 강화다. 폴스타는 올해 D세그먼트부터 F세그먼트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폴스타 3은 브랜드 최초의 퍼포먼스 SUV로, 최고출력 517마력과 최대 635km의 주행거리(WLTP 기준)를 특징으로 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 선정 ‘2025 가장 안전한 차’ 타이틀도 매력을 높인다.
폴스타 5는 최고출력 884마력의 슈퍼 세단이자, 브랜드 플래그십이다. 포르쉐가 타이칸으로 열어젖힌 전기 스포츠카 시장을 정조준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공간은 폴스타 5만의 자랑이다. 모든 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 럭셔리 GT의 가치까지 두루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다. 폴스타 5는 오는 3분기 출시, 4분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폴스타의 국내 판매 목표는 4000대다. 지난해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내다봤다. 함 대표는 폴스타 3와 5의 가격을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의 판매 성장에 힘입어 ‘1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는 전기차 캐즘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과연 폴스타가 포르쉐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올해는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