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지난해 1조클럽 입성...브로커리지 성장 속 자산관리 '명가' 위상 재확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돌파...국내 및 해외주식 거래대금 급등 초고액자산가 39만명으로 전년 대비 48.5% 증가해 향후 발행어음업 인가 획득 등 포트폴리오 확대 예상

2026-02-11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 나선 이른바 ‘서학개미’의 거래가 급증한 데다, 초고액자산가(HNW) 고객 기반까지 대폭 확대되면서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8990억원)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3258억원, 세전이익은 1조 3586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3.1%를 기록, 전년 대비 0.2%p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을 입증했다.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증시 호황이 맞물리며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이는 수수료 수익 확대로 직결됐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순수탁수수료 수익은 7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주식 수수료는 4579억원으로 26.7% 늘어났으며, 해외주식 수수료는 2883억원으로 무려 41.2% 급증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84.3% 증가한 160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삼성증권은 단순한 중개 서비스를 넘어,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액 자산가들을 대거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43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8% 증가한 수치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년 새 100조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 기간 순유입된 자금 규모만 24조 4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HNW) 고객 수는 3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8.5% 급증한 것으로, ‘머니무브’ 흐름 속에서자산가들의 선택이 삼성증권으로 향했음을 보여준다. 금융상품 판매수익 역시 1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펀드 판매수익이 34.1%, 퇴직연금 예탁자산이 36.9% 늘어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과를 냈다.

운용(Trading) 및 금융수지 부문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1조 14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채권 금리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3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소폭 감소했다. 다만 리브스메드, 테라뷰 등 주요 IPO(기업공개) 딜과 부산도시가스, 다이닝브랜즈 등 인수금융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시장 입지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배당 성향을 확대하며 주당 배당금을 전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 상향 조정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35.4%에 달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할 경우 초대형 IB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로, 이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은 기업대출과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