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신작 지연 여파로 연간 적자 기록…하반기 반등 승부수
연간 영업손실 396억원 기록... 비용 효율화에도 불구 재무구조 악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약속... 상반기는 '장르 다양화'로 활로 모색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신작 지연 여파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 타이틀 출시 일정이 잇따라 미뤄지면서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모습이다. 회사는 하반기 대작 출시와 장르 다각화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한편, 인건비·마케팅비 통제를 병행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분기 매출 989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465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영업손실은 약 3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신작 출시 지연이 자리한다. 당초 올해 출시가 예정됐던 ‘크로노 오디세이’, ‘갓 세이브 버밍엄’ 등 주요 기대작의 일정이 연기되면서 신작 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지만, 매출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개발 스튜디오들의 신작 런칭이 늦춰지고 있는 점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 일정은 올해 4분기에서 2027년 1분기로 다시 한 번 조정됐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후속작 ‘오딘 Q’ 역시 2분기에서 3분기로 출시 시점이 변경됐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크로노 오디세이’는 완성도 제고를 위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조정됐다”며 “‘오딘 Q’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에 맞춰 사업 방향성을 재정비하면서 일부 출시 시점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튜디오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대작 타이틀의 출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대작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상반기에는 장르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
이번 분기에는 자회사 메타보라가 개발 중인 캐주얼 게임 ‘SMiniz(슴미니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미니즈’가 등장하는 매치3 퍼즐 게임으로, 케이팝 팬층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분기에는 타이니펀 게임즈와 협업한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가칭)’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손 플레이가 가능한 캐주얼한 조작을 내세운 작품으로, 50종 이상의 영웅 가운데 최대 7인을 조합해 펼치는 핵앤슬래시 전투와 왕국 건설·건물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결합했다.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모두 지원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비용 효율화 기조 역시 유지한다. 조 CFO는 “개발 인력 충원은 이어가되, 인건비는 지난해 4분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통제할 계획”이라며 “대형 신작 출시와 함께 증가할 마케팅 비용도 매출 대비 1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