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서비스·보안 삼박자"... 2년만에 돌아온 삼성 로봇청소기
성능·보안·서비스 ‘삼각축’ 전략… 단품 경쟁에서 생태계 승부로 설치부터 원복까지 책임지는 논스톱 AS, ‘K-로봇청소기’ 승부수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2년만에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하며 중국업체들이 선두를 점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인 판 흔들기를 예고했다.
11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서 미디어간담회를 개최하고 2026년형 비스포크 AI스팀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 강점으로 강력한 성능과 논스톱 A/S, 철저한 보안성능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로지텍, 삼성전자판매 세 법인이 긴밀하게 협력해 최상의 서비스로 로봇청소기 전체 생태계의 격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날 간담회의 첫 포문을 연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오랜시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검토한 결과 설치부터 이사시 원상복구까지 아우르는 전체적인 A/S 품질 업그레이드에 대한 시장의 목마름이 가장 컸다"며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예전처럼 단품으로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 개선이 중요해진 것"이라며 시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설치 및 AS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이에 더해 성능 검증 및 가격 최적화를 오래 시뮬레이션 하다보니 출시 시기가 늦어졌다"며 "그만큼 제품 완성도와 품질, 소비자 경험에서 상당히 자신있고 고객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0kg짜리 덤벨도 들어올리는 흡입력, 소음은 전작대비↓
이어 무대에 오른 문종승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제품의 구체적인 스펙에 대해 설명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사양에 따라 울트라·플러스·일반형 3개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상위 모델 기준 최대 10W 흡입력을 구현했다. 이는 전작대비 두배 이상 강력해진 수준이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머리카락, 생활 먼지까지 안정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흡입력은 높아진 반면 소음은 오히려 전작대비 줄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문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흡입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파스칼'을 제시하는데 파스칼은 진공도로 흡입력과는 다르다. W(와트)가 흡입력을 표현하는 정확한 단위로,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신형 비스포크 AI 스팀 제품이 자체 흡입력 만으로 10kg짜리 덤벨을 들어올리는 장면을 시연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지난 2026 CES 현장에서 시연된 것으로, 당시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주행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최대 45mm 높이의 단일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을 적용해 매트와 문지방이 잦은 국내 주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전면 RGB 카메라와 적외선(IR) LED를 활용해 기존 유색 액체뿐 아니라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하는 것도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간 로봇청소기가 바닥의 대소변을 인식하지 못해 그대로 밟고 가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에서의 사용이 제한돼 왔다.
위생 관리 측면에서는 스팀 기반 솔루션이 강화됐다.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100℃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까지 제거한다. 여기에 물걸레 세척판의 오염물을 자동 제거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을 새롭게 적용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보안 성능도 이번 신제품의 핵심 강화 요소다. 스마트 가전 보안 체계인 ‘녹스 매트릭스’와 개인정보 보호용 하드웨어 보안 솔루션 ‘녹스 볼트’를 탑재했다. 이 같은 보안 성능을 바탕으로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 기관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IoT 보안 인증에서도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 플러스’를 취득했다.
설치부터 원복까지 논스톱, 전문 인력 시공으로 누수 걱정 최소화
특히 설치 서비스와 A/S를 강화한 점이 포인트로 꼽힌다. 설치 환경과 사용 이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K-로봇청소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설치 단계에서의 서비스도 차별화했다. 자동 급·배수 모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설치 환경에 맞춰 기존 가구장을 리폼해주는 전용 서비스를 운영한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가구 리폼 전문 협력사가 가구장 시공을 맡고, 제품 설치 전문 협력사가 로봇청소기 설치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특히 리폼 이후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 향후 필요 시 리폼된 가구장을 기존 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리폼장 원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 부담을 사전에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사후 서비스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다. 삼성전자는 전국 169개 서비스센터 가운데 117개 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담 인력을 배치해, 업계 최대 규모의 로봇청소기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품 점검과 수리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호 삼성전자로지텍 국판물류 팀장은 "타사 제품들은 자동급배수를 설치하기 위해 여러번 해피콜을 진행하고, 리폼설치를 위해 사용자가 연차를 써야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또한 비전문인력이 설치를 담당하게 되면 누수에 대한 불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기존 로봇청소기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시공팀을 배정해 시공 퀄리티를 보장하고 설치와 가구 리폼에서 오차를 최대한으로 줄인다. 자체 인력이기 때문에 시공비용이 정찰제인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청소기를 단순 가전이 아닌, 장기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관리형 제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제품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 전 과정에서의 신뢰 확보가 시장 주도권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11일부터 사전 판매, 국내 정식 출시는 3월 3일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26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모델의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판매는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네이버 온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정식 판매는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3월 3일부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와 ‘비스포크 AI 스팀 플러스’ 2개 라인업을 우선 출시하고, ‘비스포크 AI 스팀 일반형’은 4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는 새틴 그레이지와 새틴 차콜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자동 급·배수 모델은 204만 원, 프리스탠딩 모델은 186만 원이다.
‘비스포크 AI 스팀 플러스’는 자동 급·배수 모델 194만 원, 프리스탠딩 모델 176만 원으로 책정됐다. ‘비스포크 AI 스팀 일반형’은 자동 급·배수 모델 159만 원, 프리스탠딩 모델 141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자동 급·배수 모델은 새틴 그레이지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