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日 파트너 QOL홀딩스, 현금↓ 부채↑…재무 건전성 '우려'
삼천당 계약금·수익배분 미확정 상태...시장 '사업성 검증 필요' 지적 에스파 지분 80% 인수에 72억엔 지출...약국사업 이익도 2.3% 감소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삼천당제약이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릴 파트너를 잘못 골랐나. QOL홀딩스의 재무 상황이 심상찮다.
QOL이 지난 5일 공시한 ‘2026년 3월기 제3사분기 결산 보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현금·예금은 210억6000만엔으로 전기말 대비 56억6700만엔(2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76억5600만엔(10.3%) 증가한 818억5800만엔을 기록했다.
재무자료상 현금 흐름에는 다이이찌산쿄 에스파 지분 추가 취득에 따른 현금 지출(72억5000만엔)과 차입금 상환 등이 반영됐다. 핵심 자회사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를 포함한 QOL의 제약사업 부문은 매출이 23.1% 증가했지만 이익은 26.0% 감소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월 22일 수시공시(공정공시)를 통해 일본에서 경구용 GLP-1 제네릭 제품의 공동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LP-1 제네릭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쓰이는 GLP-1 계열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동일한 주성분으로 제조한 복제 의약품이다.
일본 내 인허가 및 판매는 다이이찌산쿄 에스파가 담당하는 구조로, 다이이찌산쿄 에스파는 현재 QOL홀딩스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공시에는 계약금과 단계별 성과금, 이익 배분 비율(프로핏 쉐어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본 당국의 품목 허가와 약가 결정 이후 구체적인 금액을 정하기로 기재됐다.
QOL홀딩스의 유통 기반은 전국 약국 네트워크다. 같은 보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결 기준 약국 수는 942곳이다.
2026년 3월기 제3사분기 누적 기준 전체 처방전 응수 건수는 1256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약국 사업 이익도 68억6600만엔으로 같은 기간 2.3% 줄었다.
또 QOL홀딩스가 계약 체결 이후 공시한 2026년 3월기 제3사분기 결산자료(2월 5일)와 IR 설명자료, 월간 리포트 등에서도 삼천당제약과의 계약을 개별 사업이나 전략적 중요 계약으로 명시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본 계약의 실질적 영향은 QOL홀딩스의 재무 여력과 수익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무, 회계 전문가인 최지욱 씨앤와이컨설팅 대표는 1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업성을 판단하려면 재무적인 관점에서 현금흐름과 유동부채 비율을 확인해 자금 흐름이 원활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품 판매에 따른 원가 구조와 인건비 등 고정성 비용 대비 영업이익률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와의 서면 질의에서 “QOL과 다이이찌산쿄 에스파는 독립적인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상업화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또 “판매 부진 시에 대한 조항도 계약서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QOL 공시 기준으로 다이이찌산쿄 에스파는 QOL이 지분 80%를 보유한 연결 자회사로, 실적은 QOL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