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물렀거라…구글, 수십조원 채권 발행

AI 회의론 속에서도 대규모 채권 수요 집중 150억 달러 발행…1000억 달러 수요 몰려

2026-02-10     문슬예 기자
순다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150억 달러의 채권 발행에 약 1000억 달러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AI 산업이 실체를 갖춘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다른 7종류의 달러화 표기 회사채를 15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자 주문이 유입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행 물량 가운데 가장 만기가 긴 채권은 2066년 만기 되는 40년물이다. 해당 장기물의 금리는 당초 미국 국채 대비 1.2%p 높은 수준에서 논의됐으나 채권 수요가 몰리면서 가산금리(프리미엄) 수준이 0.95%p로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은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 발행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화 채권의 경우 100년 만기의 초장기 회사채 발행 가능성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채권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원), 유럽에서 65억 유로(약 11조원)를 각각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발행한 50년물은 지난해 미국에서 기술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만기가 길었다. 

앞서 구글은 올해 약 27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예고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인프라 확충, 자체 AI 반도체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이 이러한 선행 투자 부담을 감안한 중장기 자금 운용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잇따라 채권 발행에 나서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 AWS, 메타, 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지난해부터 2000억 달러 가까이 차입하며 자본시장 조달을 확대하는 흐름이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