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의 유럽이야기] EU 공무원 채용 시험 대거 응시하는 유럽 젊은이들

- 고용난•미래 불확실성 속 EU 기관 행정직 선호 추세 - 정작 EU는 2026년 연말부터 조직 효율화 개편 추진 중 — 계약직・IT 기술직만 늘 것

2026-02-10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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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우리나라의 수많은 취준생들이 국가공무원 선발 채용 시험 합격을 향해 수 년에 걸치 수험 준비와 높은 경쟁률과 싸우는 것처럼, 유럽연합(EU) 기구와 관련된 주요 입법, 행정, 시법 기능을 담당 이행하는 EU 핵심 기구에서 근무하는 유럽연합 공무원들도 높고 어려운 공채 입사 시험 장벽을 넘은 수험 합격생들이다.

올해 2026년 봄철은 EU가 유럽연합 기구 7개 핵심 기관에서 일할 신입 EU 공무원 약 750명을 선발하는 공채 시험이 실시되는 절호의 채용 기회다.

EU 기관 공무원 채용(정규직과 계약직 포함)은 유럽 인재 채용 사무소(European Personnel Selection Office, 이하 줄여서 EPSO)의 감독 하 진행된다.

지난 2019년 연말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채용 취소와 연이은 온라인 채용 시험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 미해결 등을 이유로 정상 실시되지 못하다가 지난 2024년부터 온라인 지원 및 컴퓨터 기반 원격 시험 시스템 재정비 작업을 거쳐 실시되는 최초의 대규모 범 EU 공채 입사 시험이다.

2월 초 현재 EPSO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지원서 접수가 진행 중이다. 올해 EU 입사 시험에서는 행정직(AD5)과 전문가(IT 분야) 채용이 이루어질 계획이며,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 중 하루 만에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원데이(One-day) 컴퓨터 시험에 이미 6만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지원희망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EU 정책 뉴스 사이스인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참고로, 원데이 컴퓨터 시험은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직접 갈 필요 없이 각자의 집 또는 선택한 응시 공간에서 데스크톱 및 랩톱 컴퓨터를 이용해 EPSO 사이트로 온라인 접속된 상태에서 시험 응답지를 완성한 후 제출하는 방식이다.

응시 접수부터 합격률 3% 이하라는 극도로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이 채용 시험에는 이미 대학 졸업자, 정부 조직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중비생,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 직장인 등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EU 회원국 국적 소지자로서 유럽연합 회원국들에서 통용되고 있는 24개 공식 언어 중 두 개 언어 이상 구사할 줄 알며 고등 교육(대학) 기관에서 3년 이상 수학한 학력 이상이면 된다. 1차 필기 전형에서 합격한 1차 합격자들은 인터뷰를 거쳐 약 750명이 최종적으로 채용돼 1~2년에 걸쳐 EU 핵심 7개 기관 내 공석인 직책을 채워나가게 된다.

새 컴퓨터 EU 공무원 입사 필기시험에서 합격을 좌우할 특히 중요한 부분은 EU 조직의 복잡다단한 내적 관료 체제 원리 및 실무 프로토콜과 조직 내부 교류용 브리핑 작성 기술을 포함한 EU 지식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또, 시험 지원자의 언어, 수리, 추상 능력을 평가하는 추론 능력 시험이 포함되며,  특히 올해에는 컴퓨터 및 IT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디지털 기술 시험도 일부 시험에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들 중에서 EU 기구에서 근무하는 평생 공무원이 되기 위해 매년 EPSO 주관 입사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자 수는 평균 4만~5만 명가량 된다. 매년 EU 기관 여러 부처에서 약 1300~1500개의 채용 공고가 공시된다. 이는 합격률 약 3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인데, EU 공무원 취직을 희망하는 많은 유럽인들은 직장 생활 외 시간을 수험 공부에 투자하거나 현직 EU 공무원들로부터 실무 과외을 받는 등 우리나라의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을 방불케한다.

최근인 2025년 11월 초, 전(前) EU 집행위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미래 EU 집행위 조직 개편을 위한 고위 분석 그룹을 이끌고 있는 캐서린 데이(Catherine Day) 회장은 ‚엔컴파스’ 시사 폿카스트(11월 3일 자)에 출연해 이제까지 EU 기관 부처에서 해오던 종신 고용 체제를 폐기하고 재능 있는 공무원 채용을 한층 신속히 서두를 수 있는 효율적 채용 시스템으로 전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미래 EU의 인재 채용 방침 변화 의도를 시사했다.

데이 회장에 따르면 지난 약 70년에 걸쳐 EU 기관 조직들은 종신 재직권이 보장된 공무원을 고용해왔으며, 현재 EU 공무원의 정년은 만 66세다. EU 집행위원회가 집계한 집행위 임직원 주요 통계 수치 자료에 따르면, 현직 EU 집행위에서 근무하는 총 임직원 3만 2860명 중 절대다수가 45~60세 연령대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40세 이하 직원은 2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조직의 노령화가 두드러진다.(자료: Key Figures on Commission Staff, European Commission, 2026년 1월 발표).

또, 데이 회장은 이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승인 하 각 EU 기관들의 실무 업무 활동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방안과 EU 관료 조직의 합리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후 EU 조직의 유선화와 그에 따른 고용 축소 및 종신제 폐지와 계약 고용제 확대가 고려할 의도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공무원 노동계에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원칙적으로 공무원직은 보수 보다 공공에 봉사한다는 사명감이 우선된 직책인 만큼 일반 EU 공무원의 호봉 수준은 UN이나 각국 외교부와 비슷한 수준이며 거주 국가 또는 도시의 주민세 납부 임무 외 소득세 면제 특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