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실형' 안희정, 부여 군수 출판기념회 참가 논란...8년만에 공식석상 복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여군수 출판기념회에 참가..."정치적 유불리 따질 일 아냐" 여성단체, 진보정당 '안희정 귀환' 비판..."여당은 응원봉 함께 잡은 여성들을 잊었나"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수행비서를 향한 성폭력 사태로 실형을 살고 정계를 떠났던 안희정 전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민주당 정치행사와 출판기념회 등지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 7일 충남 부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박정현 부여군수 출판기념회에 참가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안희정 전 지사 재직 당시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해당 시기 충청남도 정무부지사직을 수행한 경력이 있다. 안 전 지사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실형을 선고받고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8년만이다.
해당 사태 이후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는 <프레시안>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는 법원을 통해 권력형 성폭력 범죄가 명백히 인정된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도 이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그가 정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민주당 정가의 반응은 성폭력 사태를 잊은 듯 흘러갔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안희정 전 지사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게 만든 인물”이라며 “알려지면 또 비난받을 수 있는 자리인데도 출판기념회에 온 거 보니까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눈물이 난다”고 안희정 전 지사를 소개했다. 또한 박정현 군수의 측근은 일전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 사실에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라며 두둔하는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성폭력 가해사실보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먼저 걱정한 듯한 발언을 꺼낸 것이다.
이에 더해 충남의 일부 언론들은 “안 전 지사의 참가로 출판기념회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보탰다”는 등 안 전 지사의 공식석상 재등장과 우호적인 반응만을 보도하기도 했다.
여성단체, 진보정당 '안희정 귀환' 비판..."여당은 응원봉 함께 잡은 여성들을 잊었나"
각지의 여성단체와 진보 야권에서는 안희정의 재등판으로 12.3내란 이후 촛불과 응원봉을 잡았던 수많은 20·30 여성들의 목소리가 여권에서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여성의정 장혜영 이사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희정 씨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을 공식 석상에서 보이는 것은 12.3 내란 종식을 위해 광장에 모인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12.3 내란 종식에 동참한 20·30 여성들의 목소리를 정부 여당 차원에서 존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여오는 것에 여성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권력형 성범죄 문제를 구조적으로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후과가 지금까지도 이어진 것”이라며 “대법원에서도 충청남도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만큼 구조적 책임을 논하는 판결의 의미를 엄중하게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이번 사태를 평가했다.
기본소득당 대변인실은 해당 사안에 대한 <녹색경제신문>의 질문에 “박정현 부여군수가 위력에 의한 성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민주당에서 출당·제명 조치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영향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공적 공간에서 환대의 제스처를 보여준 것은 매우 문제적이라고 생각한다.” 라며 “박 군수가 약속하는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에 성폭력 피해를 겪은 시민들의 자리도 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충남 민주당 정계를 비판했다.
정의당은 성명을 내고 “안희정 전 지사의 범죄는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이었고, 법원의 유죄판결도 있었다. 그럼에도 박정현 부여군수는 그를 출판기념회에 초청했으며, 박범계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권력형 성폭력을 얼마나 가벼운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이 취재를 이어갔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롯한 양당은 아직까지 안희정 전 지사의 공식석상 복귀에 대한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