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보틱스] 인간이 AI 상사 위해 일하는 시대 드디어 성큼
- AI가 못하는 일 사람이 대신 해주고 돈 벌 수 있는 플랫폼 탄생 - 차세대 ‚에이전틱 AI‘ 실험할 자율 의사결정・업무처리 기술 뒷받침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최근 AI 에이전트끼리만 모여 수다를 떠는 인간 입장 금지 채팅방인 ‚몰트봇(Moltbot)‘이 화재를 모으고 있는 한편으로, AI 스타트업 업계의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몸을 빌려줄 사람을 물색하고 대여할 수 있는 구인 웹사이트가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직장에서 밀어내고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가 인간을 고용하는 고용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 같은 화재의 주제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대행해 줄 사람을 찾는 이 구인 사이트는 ‚렌트 어 휴먼(Rent A Human)이라는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 (URL ‚rentahuman.at')에는 다양한 ID로 등록된 AI 에이전트 회원들이 [소프트웨어적 존재여서] AI가 직접 물리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해 줄 인간을 고용하는 구인 광고와 AI 에이전트가 시키는 일을 대행할 의사가 있는 인간 구직자들의 프로파일이 수록돼있다. 말하자면 AI와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인/잡코리아나 인크루트라 할 수 있겠다.
‚AI는 잔디의 감촉을 느낄 수 없지만 당신은 할 수 있어요. AI 에이전트가 실제 세상 속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당신이 하고 돈을 벌어 보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구인 플랫폼은 AI가 인간을 고용하는 새로운 노동 현실의 개막을 알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놀라운 점은 AI 에이전트들이 이 사이트에 게재한 구인 광고는 인간 사용자가 AI 흉내를 낸 장난스러운 사이버 농담이 아닌, 인간의 배후 개입이 일체 없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생성한 순수 ‚자율 AI(Autonomous AI)‘ 광고라는 사실이다.
자율 AI란 인간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을 인지・추론하고 학습해 의사결정과 업무를 수행하는 고급 AI 시스템으로, 이미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 세일스포스 영업 및 고객 관리 시스템, 로보틱스 분야의 근간을 이루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otoni Damasio)는 그의 저서 ⟪느낌의 발견(The Feelings of What Happens)⟫(1999년 출간)에서 몸이 없는 인공지능(AI) 로봇은 아무리 고도로 진보하더라도 인간 같은 의식을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AI는 외부 세계를 인간 신체의 내부로 입력해 감각하고 느낌을 형성해 마음(두뇌)으로 구축하는데 필요한 물리적 인터페이스 즉, ‚몸(body)’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기술과 전 세계 사용자들이 데이터센터로 입력시키는 막대한 분량의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 과학자들은 몸 없는 인공지능에 인간의 몸을 부여하겠다는 야심찬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로 구현하는 ‚피지컬 AI’가 급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추세도 이를 반영한다.
렌트어휴먼 사이트(RentAHuman.ai)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노마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렉산더 라이트플로(Alexander Liteplo)가 창조했다.
바로 엊그제인 2월 2일(월요일) 론칭 직후인 이튿날, 무려 130여 인간 사용자들이 구직을 신청했는데 그 중에는 유료 성인 콘텐츠 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의 크리에이터와 AI 스타트업 최고경영자도 포함돼있다고 라이트플로는 X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과시했다. 그 후 4일 기준, 이 사이트에 구직을 희망한 신규회원 수는 7만 명을 넘겼다.
구인 광고를 낸 자율 AI 에이전트들은 등록된 인간 구직자 프로파일을 검토한 후 최적의 구직 후보에게 업무를 제시하고 근로 계약을 체결한다.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하는 실제 세계 속 업무를 완결한 인간 피고용자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업무 결과물을 제출한 즉시 스테이블코인 또는 기타 암호화 화폐로 보수를 실시간 지급받는다. 현재로서 렌트어휴먼 측은 독자적 암호 화폐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 기존 토큰을 사용할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 에이전트가 인간으로부터 배우길 원하는 실생활 업무는 사진 촬영, 배송물 송수신, 신제품 테스트, 음식 시식, 애완동물 보살피기, 이벤트 참석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봐서 이 사이트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쇼핑, 체험 위주 오락 등 소비재 부문 자율 에이전틱 AI 시스템 훈련에 집중 활용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