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감소에도 '밸류업' 힘준 DB손해보험...주당 배당금 전년比 11.8%↑
- 주당배당금(DPS) 7600원 결정...전년 보다 800원(11.8%) 증가 - 정부 밸류업 정책 기조에 적극적 부합...'주주친화 경영' 강조 - 업황 악화에도 주주환원율 제고 이행...안정적 킥스비율 바탕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DB손해보험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은 큰 폭으로 확대했다. 이는 업황 악화에도 지난해 밝힌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6일 DB손해보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회계연도 결산 주당배당금(DPS)을 전년 대비 대폭 상향한 76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보통주 1주당 7600원씩 총 4609억원의 2025년 결산배당금을 확정했다.
이같은 주당 배당금은 전년 6800원에 비해 800원(11.8%) 증가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526억원(12.9%) 늘어났다.
DB손보의 이러한 행보는 작년 초 발표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DB손보는 오는 2028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주주환원율을 3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 배당 결정은 이러한 중장기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오히려 늘린다는 점에서 회사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저성장 기조와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손익이 감소했다. DB손해보험 역시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감소해 배당확대 부담이 컸으나 주주 환원약속 이행을 위해 배당규모를 오히려 확대했다.
실제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928억원으로 전년 1조8532억원에 비해 604억원(3.3%) 감소했다. 작년 매출액은 21조8350억원에서 23조561억원으로 1조2212억원(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4249억원에서 2조3841억원으로 408억원(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D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지급여력비율(K-ICS) 관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해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B손보는 지난해 747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해 작년 3분기 기준 킥스비율을 226.45%로 끌어올리며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87.9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50%) 대비 크게 웃돌고 있다.
DB손보의 경우 킥스비율은 200~220% 범위에서 관리할 계획으로, 목표치를 넘어서는 초과자분이 발생할 경우 배당 확대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DB손보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서도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DB손보 이사회는 자기주식 141만6000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으며, 소각 금액은 1752억원 규모다.
DB손보의 이같은 자사주 소각은 기존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자본금 감소 없이 발행주식 수만 줄어드는 구조다. 소각 이후 DB손보의 자사주 비율은 15.2%에서 13.2%로 낮아지게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의 경우 금융당국의 밸류업 정책기조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상황"이라며 "다만,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밸류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우량한 자본 여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