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정원오 성동구청장, ESG 행정으로 주민 '매우 만족' 이끌어내

정원오 성동구청장,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스마트 3종세트'등 주민 위한 행정 이끌어 주민 의견 청취 통한 행정으로 환경·사회·거버넌스 모두 주민들 호평 받아 "서울 시민 입장에서 성동구 정책 모델 서울 전역으로 퍼지길... 전국 그리고 전세계에 자리잡길 바라"

2026-02-09     유자인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준공업지역이었던 성동구는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성동구의 발표에 따르면 성수동을 찾는 내국인 방문객은 2018년 1993만명에서 2024년 2620만명으로 31% 증가, 외국인 방문객은 동기간 6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으로 지난달 12일 성동구는 10년간 성수지역 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역의 경제적 가치는 27조 원,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6조3000억 원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관광객의 증가는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경우 과잉 관광에 주민들이 사설 유료 개찰구를 설치했다. 일본은 현재 과잉관광과 교통 혼잡 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과되는 세금과 비자수수료를 대폭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잘러'로 소문난 정 구청장은 정기 여론조사에서 주민들 만족도 92.9%를 기록해 이재명 대통령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이에 주목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도 성동구만의 매력을 보존해 '핫플'로 만든 정 구청장의 행정에 대한 철학과 ESG 관점의 실천 방향을 들었다.

[사진=정원오

1. 성동구는 정원오 구청장님 밑에서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을 도입해 지역사회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안국 "익선다다", 신사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등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임대료 등이 올라 결국 본연의 매력을 잃고 쇠락한 동네가 있는데, 성동구에서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성수동의 도시재생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것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였음. 도시가 매력적인 곳으로 재탄생할수록 외부 자본 유입이 빨라지고, 임대료가 오르며, 기존 주민과 소상공인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변화를 서두르되, 그늘을 대비하며 가자”는 원칙 아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팀을 꾸리고,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핵심은 임대료 안정으로, 건물주와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협약을 맺어 건물주는 임대료를 연 5%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상인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구청은 인프라 지원을 맡았습니다. 또한 임대료 상승을 유발하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입점을 제한하기 위해 ‘아뜰리에길’ 등 일부 지역을 지속발전구역으로 지정해 소규모 상점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의 특별한 의미는 구의 일방적 추진이 아니라 건물주, 상인, 지역 대표가 참여하는 주민협의체의 심의와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는데 있습니다.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거나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반될 때 70%가 동의하고 30%가 반대할 경우, 다수결로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설득의 과정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행정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뿐 아니라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할 때도 늘 같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갈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설명하고 서로의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이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진=2024년

2. 성동구가 '힙'해지면서 팝업스토어 관련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 팝업스토어'를 설치하시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힙'한 성동구, '힙'한 서울과 환경오염대책의 공존을 위해 팝업스토어 쓰레기 문제에 대해 또 어떤 계획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먼저 지금부터 드리는 서울시와 관련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서울 시민의 입장으로, 혹은 만약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하는 가정하에서 드리는 답변입니다. 

팝업은 현재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문화가 됐기에 지속가능한 팝업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했습니다. 성동구에서는 지난 2024년 6월부터 팝업스토어 운영 시 확인해야 할 각종 규정과 유의사항을 담은‘성동형 팝업 매뉴얼’을 제작해 팝업스토어 활성화로 인한 소음, 폐기물 관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팝업스토어의 준비부터 운영, 종료까지 사업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요 사항을 단계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성동형 팝업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팝업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재활용 불가한 10%의 폐기물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재사용 가능 소재 및 모듈화된 구조물 활용, 다회용기 사용 등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팝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안내중입니다. 

설치·철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의 경우 분리배출을 적극 유도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있으며, 주·야간 단속반이 방문·계도를 실시하고, 유동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처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 동안 성수동 연무장길의 청소 인력 및 수거 횟수를 늘리고 가로 쓰레기통도 추가 비치했습니다. 

앞으로도 성수동이 트렌드와 환경이 조화되는 도시 모델을 만들고, 그 가치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3. 성동구는 78개 온실가스 감축 사업, 43개 기후적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때문에 폭설, 폭우 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성동구는 물론 서울시 전체가 기후적응 사업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보시나요?

현재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기에 성동구는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 도시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폭염, 집중호우, 한파 등 이상기후에도 슬기롭게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추진중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물, 수송, 폐기물, 흡수원, 교육‧홍보 등 5개 분야, 총 78개 사업을, 기후위기 속 피해 최소를 위해서는 건강, 재난‧재해, 산림‧생태계, 물관리 등  4개 분야, 총 4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탄소중립 도시 실현의 성공은 주민의 참여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공공시설을 순환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성공버스' ▲도심 속 어디서나 녹지를 즐길 수 있는 ‘5분 일상정원도시’ ▲성수역 일대 카페 500여 곳이 함께하는 ‘커피박 재활용 사업’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사업을 통해 행정과 주민이 함께 탄소 감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상기후에 대한 효율적 대비를 위해 신기술도 적극 활용중입니다. ▲‘성동형 스마트쉼터, 스마트 냉온열의자’를 설치해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하고, ▲‘도로 하부 GPR 탐사 지도’는 지하공간 정보를,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세먼지 지도’는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며, ▲‘지하 및 반지하주택 침수 방지 점검’ 등  평시에도 감시체계를 강화해 재난에 대비중입니다. 

성동구가 78개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과 43개의 기후적응 사업을 추진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지만 기후 적응 사업 자체는 개별 자치구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서울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도시 구조를 기후위기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일전에 성동구는 지역사회혁신계획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에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GPS 위치추적 깔창 스마트인솔' 정책 등이 주목받았는데, 혹시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치매노인 등 더 많은 대상을 위해 정책을 확대할 계획은 있으실까요?

성동구는 2020년부터 장애인의 실종 예방과 지역사회 적응 지원을 위해 ‘실종예방 스마트IoT 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길을 잃기 쉬운 장애인 대상으로 GPS 기반 스마트IoT 기기를 지원해 혼자 외출이나 사회활동 시에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보호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또한 치매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성동구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사례관리, ▲치매환자 가족지원,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 ▲치매안심마을 운영 등 유기적인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상별 수요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돌봄·안전 분야 정책을 지속 보완해 나가겠음. 또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주민이 안전한 도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함.

5. 성동구에서 구청장님이 실행한 정책 중 가장 자랑스러웠던 정책 3개만 꼽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먼저,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지금의 성수동을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발전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행정이 뒷받침된 사례로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변화의 중심에 기업과 주민이 있었고, 저와 구청은 그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옆에서 협력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행정이 ‘주도자’가 아니라 ‘플랫폼’이 돼 다양한 민간 주체들이 스스로 플레이어로 참여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개발이 도시가 살아온 맥락과 장소가 가진 ‘감각’, 즉 고유한 정체성과 전통을 살려 시민의 공감과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어느 지역이든 성수동처럼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고 싶어하는 핫플레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다고 확신합니다.

주민들의 삶에 가장 크게 와닿았으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렸으면 하는 ‘스마트 3종 세트’, 즉 ▲'스마트 쉼터',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흡연부스'도 인상깊게 남습니다.  

[사진=왼쪽부터

스마트 쉼터는 냉난방시설, 실시간 버스도착 알림 등 기능을 갖춘 최첨단 버스정류장으로 폭염이나 한파 등 이상기후로부터 이용자들을 보호하고 이용편의를 높여 탄소배출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스마트쉼터 1개소당 연간 소나무 38그루, 56개소 전체로는 소나무 2128그루 식재 효과가 있습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차량번호 자동인식, 정지선 위반알림 등  8종의 기술을 집약해 넣은 모델로, 스마트 기능을 도입해 교통사고 방지 및 보행자 보호로 교통사고율이 40% 이상 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흡연부스’는 음압설비를 갖춰 담배연기의 외부 차단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4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78명 중 671명인 86.2%가 만족해 흡연,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함으로 호응이 높습니다.

스마트정책의 시작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지란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에서 착안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킨 정책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국외 도시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도입되지 않은 서울 시내 곳곳에도 설치된다면 많은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한결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사진=스마트정책

아울러, 성동구에서 공공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도입한 ‘성공버스’는 지하철역과 주요 공공시설 등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하여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빈틈없이 메우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복잡해지면 환승 저항이 생기고, 출퇴근 시 자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져 교통 체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지하철역과 주요 거점을 빠르고 쉽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개입을 행정에서 하는 ‘모달 시프트’를 만들 필요가 있는데, 성공버스가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문자 민원’ 시스템,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동행하는 ‘워킹스쿨버스’ 등  전국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동구의 좋은 정책들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책들은 성동구만을 위한 전용 모델이 아니라, 정책에는 특허가 없다는 철학 속에서 누구나, 어디서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돼 서울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으로 확산돼 보편적 공공가치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