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웅과 '구독모델' 완성한 씨어스테크놀로지, 글로벌 시장 사냥 채비 '완료'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의료 AI 수익 플랫폼 모델 증명 "가교 임상이 중동 선점 열쇠"…퓨어헬스와 독자 노선 구축

2026-02-05     민보영 기자
이영신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대웅과 DNA가 잘 맞는다. 글로벌 사업도 서로 기회가 생기면 시너지를 논의하겠지만, 중동 등 핵심 거점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오랫동안 직접 준비해온 곳이다."

대웅제약 판로를 활용해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를 판매하며 첫 연간 흑자를 낸 의료 AI 상장사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직접 거래 방식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에서의 낮은 환자 수가, 계약에 따른 수익 분배 등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최소화해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일무이한 의료 AI 흑자기업…'글로벌 세몰이' 시작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언론사,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해외 레퍼런스를 축적해 '글로벌 웨어러블 AI 의료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AI 의료 솔루션 기업 중 유일무이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설치 기반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씽크'의 수익구조를 유지해 사업 레버리지를 가속화한다. 타사 바이오센서를 연동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씽크 플러스(thynC Plus)'를 중심으로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495% 증가한 481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163억3000만원을 기록해 상장 의료 AI 기업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온기 영업이익률은 약 34%로, 4분기 단일 기준으로 보면 42.6%에 달한다. 웨어러블 AI '씽크' 기반 의료 솔루션의 사업 성과와 수익 모델의 안정성을 입증한 결과다.

씽크는 매출 89%를 견인했다. 병동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이다.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중앙 관제실에서 한 눈에 파악해 심정지 등 응급 상황을 예방하도록 돕는다.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설치 기반을 확대한 후 서비스가 안착되면 반복 매출이 일어나는 구조다. 씽크는 이 방식으로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만 2000개의 누적 병상 수를 돌파했다. 대형 병원을 포함해 128개 병원에 도입됐다.

이 대표는 "5년 계약 병원 누적에 따라 2030년 이후 재계약·재구매 수요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신규 설치 속도와 무관하게 기존 설치 기반만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어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신규 설치 병상 수는 3만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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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90% 영업망 보유 대웅제약과 협력 '점유율 확대' 

2009년 설립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대웅제약과 판권 계약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 왔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 제품 씽크와 '모비케어'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모비케어는 외래·검진·재택 환자 대상으로 부정맥 등 조기 진단과 원격 모니터링을 하는 플랫폼이다.

500여명 규모의 의약 정보 담당자 조직을 갖춘 대웅제약은 국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90% 이상의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릭시아나 등 심혈관치료 분야 의약품과 모비케어를 묶어서 판매하는 등 씨어스테크놀로지 점유율 확대에 큰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씨어스테크놀로지와의 판권 만료는 2028년이다.

다만 공을 들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은 대웅의 품을 떠나 직접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UAE 시장의 수가는 한국의 3~10배에 달한다. 여기서 병원 네트워크, 보험사를 보유한 국영 헬스케어그룹 퓨어헬스와 손잡고 씽크·모비케어 기반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퓨어헬스는 공공 의료 네트워크와 연계된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진단, 유통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가 웨어러블 AI 기반 의료 솔루션 확장에 적합한 파트너십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이 모델로 두바이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 1분기 현지 적응 임상 시험(가교 임상 시험)을 거쳐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가교 임상 시험을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의 열쇠로 정의하고 "이 과정이 마무리되는 올해 1분기 이후 중동 매출이 단순 기기 공급을 넘어 '구독 서비스' 형태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전 세계 병동을 연결하는 '글로벌 의료 AI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통합 웨어러블 AI 의료 모델을 현지 의료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2029년 전후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비케어를 통한 초기 확산 이후, 씽크와 재택환자 모니터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글로벌 전략을 세운 결과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UAE를 시작으로 해외 레퍼런스를 축적하며 글로벌 웨어러블 AI 의료 기업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연내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연간 1500만 건 이상의 부정맥 진단이 이뤄지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다. 인도와 호주 시장 진입 시점도 연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설명회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사업 성과와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한 전환점을 시장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국내에서 사업 모델과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웨어러블 AI 의료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