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보틱스] 당신은 집안으로 휴머노이드를 들일 준비가 됐나요?
- 로봇 업계, 산업용 넘어 서비스 로봇 보급이 최종 목표 -‚불쾌한 골짜기 효과‘ 개선하고 열린 소비자 수용 태도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글로벌 테크 업계는 벌써 조용히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 격돌에 접어들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및 X 최고경영자는 최근인 1월 28일 테슬라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한 두 일등공신 — 모델 S(2012년 출시)와 모델 X(2015년 출시) —의 생산을 2/4분기부터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주 프리먼트 시 소재 전기차 생산 공장을 옵티머스(Optimus)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 택시 생산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용 옵티머스(일명, 테슬라 봇)는 2026년 내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며, 향후 10년 동안 매 년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100만 대를 보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실현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촉박한 마감 일정을 수립하고 엔지니어들을 강행군 시키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로 잘 알려진 머스크 CEO는 2027년 연말부터 대중 소비자 대상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를 전기차 기업에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패권 경쟁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초기 옵티머스는 생산현장에 투입될 제조업용 다목적 로봇이 될 것이나, 머스크의 궁극적인 장기적 목표는 단순한 생산현장 업무 보다 한결 복잡 세련화된 가사도움 및 노일돌봄용 휴머노이드로 대중 소비자에 직접 다가가는 것이다.
로봇 개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올 연초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박람회(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로봇의 미래는 산업용과 군사용도를 넘어 가정에서 활동하는 휴머노이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식당, 오프라인 소매 매장, 병원 등 서비스 업계에 단순 업무를 지원하는 로봇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어 두 발로 걷고 손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직립형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에 대한 소비자의 포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공장 생산라인에서 인간 근로자의 힘들고 고된 작업을 대신하는 자동화 로봇팔이 산업 현장의 육체노동을 재편해왔다면, 머지 않은 미래의 가정에서는 인간 대신 간단한 요리, 식기 세척, 옷 세탁과 다림질, 간단한 집안 청소를 해주는 가사 도우미 휴머노이드가 있는 집안 풍경이 일상화될 것인가? — 적어도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한층 더 발전할 가까운 미래에 대한 테크 업계의 비전이다.
실제로 이미 얼리어답터 테크광 소비자들을 겨냥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구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에서 창업돼 미국에서 사업 중인 피지컬 AI 기업 ‚1X’는 산업용 로봇 개발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일반 소비자에게 소개한 몇 안되는 로보틱스 기업이다.
이미 2025년 9월에 ‚네오(Neo)’라는 가정용 도우미 로봇을 출시하고 사전 주문 접수를 받은 후 2026년부터 배송에 들어갈 채비에 한창이다. 네오 휴머노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대당 소비자 가격 미화 2만 달러(우리 돈 약 2900만 원)에 책정됐는데, 월 구독료 499달러(약 70여만 원)로 분할 지불 구매도 가능하다.
1X는 시각-언어-행동(vision-language-action, VLA) 모델 기술에 기반, 로봇 머리에 내장된 카메라로 시각적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인간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흔히 본래 공상과학 소설가나 초기 휴머노이드 로봇 과학자들은 일반적 업무를 두루 수행하는 다목적 로봇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생성형 AI 기술의 영향으로 로봇 기술은 환경을 감지해 특정 작업을 학습하고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임이 밝혀진 것에 기반한 모델이다.
소비자가 마음을 열어 1X의 ‚네오’ 가사도우미 휴머노이드를 가정에 들이기로 결정하기까지 ‚불쾌한 골짜기‘ 즉, 어색한 기계 작동이 자아내는 섬뜩한 기계적 이슈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긴 하지만, VLA 모델은 학습력이 우수하고 인간은 로봇 행동의 개선에 대해 포용적이라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대중화 전망은 밝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적 도입까지 또 지적되는 이슈는 개인 정보 공개 및 사생활 침해 문제다.
현 단계 기술로 1X의 네오는 헤드셋을 착용한 원격 인간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시각 정보를 접수하고 업무를 반복 학습하는 방식을 응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소유주의 가정 실내 및 일상생활이 제3자에게 감시카메라처럼 24시간 관찰되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사생활 보호 및 사이버 보안 규정이 엄격한 유럽 시장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도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실제로 오는 2027년 EU AI법 시행 지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피지컬 AI, 즉 휴머노이드 포함 로보틱스 기술의 최고 우위 국가는 중국이다. 로봇 시장 규모도 더 크다.
중국 정부는 대량생산체제 유지를 위해 로봇에 의지해야만 하는 긴요한 경제적 상황에 있는 만큼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최대의 가장 중요한 로봇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최고의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의 ‚H2’, UB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의 ‚워커 S2(Walker S2)‘, 샤요펑(XPeng)의 ‚아이언(Iron)‘ 플래그십 휴머노이드는 모두 생산 자동화에 투입될 산업용이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는 대략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나란히 일반 가전으로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 세계 가정을 점령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업계의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로보틱스 시장 선두 진출에서 중국에 밀린 미국이 2026년 새 경쟁 무대에서 대처하고 분발하려는 몸부림이 본격화됐다. 가령, 올 초인 1월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 상공부 장관은 내년 미국 로보틱스 진흥 가속화를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을 미국 정치 정책 사이트 ‚폴리티코’가 보도한 바 있어 올내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