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은행원인데 성과급 350% vs 200%...주요 은행 보상격차 '뚜렷'

- 신한 350%·NH농협 200% 성과급...은행별 최대 150%p 격차 - 금요일 오후 5시 퇴근 주 4.9일제 확대...은행권 전면 시행 - 육아·경조금 등 복지 확대...우리은행은 협상 진행 중

2026-02-03     나아영 기자
시중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올해 은행원이 받을 성과급은 얼마나 될까. 올해 임금 협상 결과 신한은행 직원이 기본급의 3.5배를 받지만, NH농협은행 직원은 2배에 그쳐 최대 150%포인트(p) 격차가 났다. 5대 은행 내부에서 1년 새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지며 보상 양극화가 심화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신한·하나·NH농협이 최근 2025년 임단협을 타결했다. 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보상 수준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일반직 기준 임금 인상률은 2024년 2.8%에서 올해 3.1%로, 성과급은 200~280%에서 200~350%로 각각 높아졌다.

신한은행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3.1%로 결정됐고, 성과급은 기본급의 350%에서 타결됐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네이버페이 100만포인트가 지급되고 추가 100만포인트 지급도 검토된다. 하나은행도 임금 3.1% 인상과 성과급 280%, 현금 200만원 지급을 확정했다. 복지포인트는 50만원 늘렸다. NH농협은행도 임금 3.1% 인상과 성과급 200%에 합의했다. 이로써 성과급 격차는 최대 150%포인트(p)에 달했다. 2024년 격차가 80%p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성과급 격차는 은행별 실적 차이와 맞물려 있다. 실적 격차가 성과급 격차로 이어지면서 은행 간 보상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성과급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기본급이 높은 은행일수록 성과급 절대액도 커진다"며 "성과급 비율 격차뿐 아니라 기본급 차이까지 누적되면서 실제 총보수 격차는 성과급 비율 차이보다 훨씬 더 벌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과급 격차와 별개로 근무 환경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5대 은행이 올해부터 주 4.9일 근무제를 전면 시행한다. 금요일 퇴근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로 1시간 앞당기되 영업시간은 오후 4시까지 유지하는 방식이다. 2025년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이와 함께 은행별 복지 혜택도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육아 퇴직 제도를 올해 하반기 도입해 은행원이 육아를 위해 퇴직해도 3년 뒤 재채용하는 길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결혼 경조금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2배 늘렸고 장기근속 기념품 금액도 상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2~4분기 중 시차출퇴근제를 시범 도입하고 장애인 자녀 양육비 지원과 난임 치료비 지원 항목에 약제비를 추가했다. 타결을 마무리하지 못한 우리은행은 1월 23일 노조 이취임 이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 격차가 확대된 것은 은행별 실적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며 "실적 기반 보상 구조가 유지되는 한 은행 간 보상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