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덕양에너젠 흥행...케이뱅크 등 2월 공모주 시장 열기 이어갈까

올해 첫 IPO 덕양에너젠, 첫날 따따블 성공하면서 시장 가늠자 역할 2월 케이뱅크 포함 에스팀·액스비스 등 4개사 수요예측 돌입 증시 대기자금, 사상 최초로 100조원 돌파하며 열기 이어갈것으로 전망

2026-02-03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주자로 나선 덕양에너젠이 상장 첫날 130%대 급등에 성공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필두로 한 2월 공모주 일정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IPO 시장으로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의 포문을 연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덕양에너젠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까지 치솟는 ‘따따블’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이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한 상징적 사례로, 향후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덕양에너젠의 흥행 바통은 이번 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4개 기업이 이어받는다. 시장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곳은 단연 ‘IPO 3수생’인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이번 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예상 시가총액이 수 조 원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인 만큼, 케이뱅크의 흥행 성적표는 올해 상반기는 물론 2026년 전체 IPO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외에도 바이오 유망주로 꼽히는 ‘카나프테라퓨틱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에스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액스비스’ 등 섹터별 알짜 기업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 나서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12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예상 공모 총액은 4980억~5700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3700억~3조8500억 원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공모가 확정일은 2월 12일이다. 이후 20~23일 일반청약을 거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에스팀은 이번 상장을 통해 180만 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7000~8500원으로, 공모액은 126억~153억 원 수준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8억~738억 원이다.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23~24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변수도 존재한다. 전날 발생한 코스피 급락 사태가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심리적 저지선인 5000선이 붕괴됐고, 선물 가격 급락으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조정이 오히려 IPO 시장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10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5000 시대를 맞아 증시로 유입됐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최근 지수의 급등락에 부담을 느끼면서 변동성이 큰 기존 상장주 대신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은 공모주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케이뱅크나 카나프테라퓨틱스처럼 업종 내 대표성을 갖춘 기업들은 지수 등락과 무관하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히려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갈 곳 잃은 100조 원의 대기 자금은 확실한 모멘텀을 갖춘 공모주 시장으로 더욱 강하게 흡수될 것"이라며 "2월 IPO 시장은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한 기업들이 유동성을 독식하는 양극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