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비판 유튜버, 한국거래소 SNS 대행 수주…업계 시선 엇갈려
8억1000만 규모 공식 유튜브·SNS 운영 사업…개인 미디어 선정 과거 증시 정책 발언 이력 재조명…업계 해석 분분 거래소 “법인 계약·절차 준수…채널 방향은 직접 관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한국거래소의 공식 SNS 채널 운영 대행 사업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사업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개인 미디어 측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기관 홍보 사업의 운영 방식과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2026년 공식 유튜브·SNS 채널 운영을 위한 대행 사업자로 ‘슈카친구들’을 선정했다. 슈카친구들은 인터넷 방송 콘텐츠 제작·운영 기업으로, 36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결과가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유튜브 채널이 과거 정부의 증시 관련 정책 발언을 비판적으로, 일부에서는 조롱에 가깝게 다룬 이력이 있다는 점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의 공식 SNS 채널 운영을 개인 미디어가 맡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일부에서 나오는 분위기다.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공식 채널은 정책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운영 주체의 성격과 과거 콘텐츠 이력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순한 홍보 효과뿐 아니라 메시지 관리와 리스크 측면도 함께 고려됐는지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공식 SNS 채널 역시 정책 방향과 시장 정보를 비교적 중립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채널 운영 주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영향력 외에 공공기관 홍보에 적합한 운영 경험과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처럼 정책과 시장 신뢰가 중요한 기관의 공식 채널을 개인 브랜드 성격이 강한 미디어가 맡는 것은, 논란 이력이 있는 홍보모델을 기용하는 것과 유사한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업자 선정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입찰 공고와 제안요청서(RFP)에 평가 기준과 배점이 명확히 제시돼 있었고, 내부 인원뿐 아니라 외부 교수진 등 외부 평가위원이 참여해 평가가 진행됐다”며 “주관적인 판단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미디어의 적절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번 계약은 특정 개인과의 협업이나 홍보모델 기용이 아니라, 법인 형태의 홍보대행사와 체결한 커뮤니케이션 대행 용역 계약”이라며 “개인의 발언이나 성향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가 운영 중인 유튜브·SNS 채널의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대행하는 성격으로, 주된 콘텐츠는 거래소 직원이 직접 출연해 제도와 업무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며 “일부 협업 콘텐츠가 있을 수는 있으나, 채널의 주된 방향성과 메시지는 거래소가 관리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F 모델이나 홍보대사처럼 특정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계약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개인 이슈와 채널 운영을 동일선상에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 공고명은 ‘2026년 디지털 종합 커뮤니케이션 대행 용역’으로, 사업 예산은 8억1000만원 이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식시장 관련 홍보 정책과 거래소 제도 개선에 대한 홍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및 거래소 제도 개선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 프로젝트다. 한국거래소가 홍보 목표와 콘텐츠 주제를 설정하면, 대행사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과 콘텐츠 제작·배포, 채널 활성화를 위한 전략 마련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는 피알원, 엣지랭크, 슈카친구들 등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슈카친구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